기업은행·농협 단축근무 시행… 은행권 조기퇴근제 확산 촉각


금융권 안팎에서는 국책은행인 IBK기업은행과 농협계열사를 시작으로 은행권 전반에 주4.5일제 도입을 앞당기기 위한 움직임이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진희 기자]

금융권 안팎에서는 국책은행인 IBK기업은행과 농협계열사를 시작으로 은행권 전반에 주4.5일제 도입을 앞당기기 위한 움직임이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진희 기자]


[최진희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IBK기업은행이 내년 부터 매주 수·금요일 단축근무 선제적 시행에 나선다. NH농협은행도 새해부터 금요일 퇴근시간을 1시간 앞당기기로 노사가 잠정 합의하면서 은행권 전반에 조기퇴근제 도입 논의가 확산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6일 은행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19까지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 ‘EDGE 연수 프로그램’을 시범 운영했다. 해당 프로그램은 직무 관련 강의를 비대면으로 수강하는 방식으로 사실상 단축근무를 위해 도입된 제도다.


기업은행, ‘EDGE 연수 프로그램’ 시범 운영


기업은행 관계자는 취재진에 “EDGE 연수 프로그램은 매주 수·금요일 오후 5시부터 1시간 동안 비대면 강의를 수강하는 방식으로, 실질적으로는 퇴근시간을 1시간 앞당겨 근무 시간을 단축하고자 하는 취지의 제도”라면서 “올해 11월26일부터 약 4주간 시범 운영을 실시했고, 내년 1월부터 정식 도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NH농협은행 역시 최근 노사 협의를 통해 내년 1분기 중 금요일 근무 시간을 1시간 줄이는 단축근무제를 시행하기로 합의했다. 단일 노조 체제로 운영되고 있는 농협의 노사 합의사항은 농협은행을 비롯한 농협중앙회 계열사에 모두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금요일 1시간 단축근무는 내년 시행 예정으로 노조가 잠정 합의한 사항이지만, 아직 구체적인 시기는 확정되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앞서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과 금융산업사용자협회는 지난 10월 금요일 1시간 단축근무 시행 등이 포함된 주 4.5일제 도입을 위한 태스크포스(TF) 구성에 잠정 합의한 바 있다. 당시 노조와 사측은 금요일 1시간 조기퇴근은 현행 영업시간 유지를 전제로 하되, 각 금융사 노사 간 협의에 따라 자율적으로 시행하는 방향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차기 금융노조 집행부, 4.5일제 도입 ‘강경투쟁’ 예고


KB국민·신한·우리·하나 등 주요 시중은행 노조도 사측과 임단협(임금·단체교섭협상) 체결을 위한 막판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단축근무 안건이 임단협 안건에 포함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국책은행인 IBK기업은행과 농협계열사를 시작으로 은행권 전반에 주4.5일제 도입을 앞당기기 위한 움직임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차기 금융노조위원장으로 당선돼 내년 3월부터 임기를 시작하는 윤석구 하나은행지부 위원장은 주 4.5일제 도입과 실질임금 인상을 위한 강경 투쟁을 예고하고 나서 앞으로 이 같은 논의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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