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톡뉴스AI]](https://i0.wp.com/livingsblog.com/wp-content/uploads/2026/01/416279_219961_4740.png?resize=900%2C672)
[윤정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미국의 대표적 사적연금 제도인 401(k)가 ‘적극적 투자’보다 ‘선택 회피’와 ‘방치’가 만들어낸 성공 사례라는 분석이 나왔다.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는 최근 보고서에서 공적연금 재정 불안이 커지는 가운데, 미국은 자동가입·자동투자 제도를 기반으로 근로자들의 무관심조차 자산 축적의 동력으로 전환했다고 평가했다.
401(k)는 근로자가 급여 일부를 적립하면 고용주가 매칭해주는 확정기여형(DC) 연금으로, 2006년 연금보호법(PPA) 이후 자동가입과 QDIA(적격 기본 투자 대안)가 본격 도입되며 대중적 은퇴자산 축적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자동가입 제도를 도입한 DC플랜의 참여율은 2024년 기준 94%로, 여전히 60%대에 머무는 ‘Opt-in(자발적 가입)’ 방식과 큰 격차를 보였다. 특히 투자 지시가 없을 경우 자동으로 TDF(Target Date Fund) 등 QDIA에 투자되는 구조 덕분에 금융지식이 부족한 근로자도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누릴 수 있었다. 실제 뱅가드 자료 기준 미국 DC플랜 가입자의 최근 5년 평균 수익률은 연 8% 수준을 기록했다.
행동경제학 관점에서도 이러한 자동화 장치는 큰 효과를 냈다. 사람들은 복잡한 선택을 회피하고 기본 설정(디폴트 옵션)에 머무르는 경향이 강한데, 미국은 이를 제도 설계에 활용해 근로자들의 ‘방치’를 장기 자산 축적의 기제로 전환했다. MIT 연구에 따르면 자동가입과 TDF 디폴트 적용 시 생애 자산 축적 규모가 최대 40%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한국의 디폴트옵션 제도 활용도는 여전히 낮다. 2025년 3분기 기준 DC·IRP 자산 중 디폴트옵션 지정 비중은 약 20%에 불과하며, 그중 80% 이상이 원리금보장형 상품에 머물러 있다. 보고서는 “기금형 퇴직연금 도입 등 제도 개선과 함께 디폴트옵션 활용도를 높이는 방안이 병행돼야 한다”며 “미국처럼 자동화·기본설정 중심의 설계가 장기적 은퇴자산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