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은 교수가 소아비만 평가를 위해 아이의 신체 성장과 건강 지표를 면밀히 확인하고 있다. [사진 일산백병원]](https://i0.wp.com/livingsblog.com/wp-content/uploads/2025/12/31514_33231_3815.jpg?resize=600%2C400)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 소아청소년과 이지은 교수가 소아비만 해결을 위해 가정·학교·의료·지역사회가 연계된 통합 관리체계 구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해당 내용은 최근 대한비만학회 공식 학술지 ‘비만과 대사증후군(Journal of Obesity & Metabolic Syndrome)’ 최신 호에 발표된 사설에 담겼다.
이번 사설은 같은 호에 실린 ‘한국 소아비만 예방 및 관리를 위한 부모의 인식, 장벽과 촉진요인 연구’를 바탕으로 부모의 인식과 실제 행동 사이의 간극을 좁히기 위한 국가적·사회적 지원 방안을 제시했다.
연구에 따르면 국내 부모의 약 90%는 소아비만 관리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었지만 실천율은 약 60%에 그쳤다. 부모들은 실천을 막는 요인으로 ▶장기적 위험성에 대한 이해 부족 ▶구체적 행동 지침 부재 ▶아이의 저항 우려 ▶전문 상담 및 프로그램 접근성 제한 ▶경제적 부담 등을 꼽았다. 정확한 진단 체계, 학교-의료기관 협력 강화, 지역사회 기반 프로그램 확충을 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이지은 교수는 사설에서 “소아비만은 단순히 체중 조절 문제를 넘어 성장기 건강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만성질환”이라며 “부모의 관심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만큼 가정·학교·보건의료체계·지역사회의 공동 참여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소아비만은 영양 상담·운동 지도·정기검사 등 장기적인 관리가 필요한지만, 의료 접근성 한계와 경제적 부담이 가장 큰 장벽으로 작용한다”며 건강보험 적용 범위 확대, 지역사회 프로그램 확립, 학교·의료기관 협력체계 강화 등을 현실적인 개선 방향으로 제시했다.
해외 사례도 언급했다. 미국의 공공의료 서비스인 메디케이드(Medicaid) 확대로 저소득층 아동의 의료 접근성이 개선되고, 정서적 스트레스와 일부 청소년에서 BMI 감소 효과도 보고됐다. 아이오와주의 ‘SWITCH 프로그램’은 학교·가정·지역사회 활동을 연계해 신체활동과 건강 습관을 동시에 개선한 성공 모델로 꼽힌다.
이지은 교수는 “소아비만은 더 이상 개인의 생활 습관 문제로만 볼 수 없다”며 “조기 발견과 다학제적 개입이 성인기 만성질환 예방의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