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만섭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서울 아파트값을 지탱하는 기본 요소가 교통과 교육이라면, 최근에는 잘 정비된 생태하천이 집값의 상한선을 끌어올리는 핵심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도심 속 희소한 자연을 누릴 수 있는 ‘쾌적성’이 부촌을 가르는 새로운 기준이 되면서 홍제천·양재천·안양천·중랑천 등 ‘서울 4대 하천’을 낀 단지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시는 1999년부터 약 5,500억 원을 투입해 도심 하천 복원 사업을 추진해 왔고, 대표 사례인 홍제천은 2008년 복원 이후 생태 공간으로 재탄생하며 연희동·망원·성산동 일대의 주거 가치를 끌어올렸다. 업계는 자연 하천이 추가 공급이 불가능한 ‘대체 불가 자원’이라는 점에서 수변 프리미엄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매매가에서도 이러한 흐름이 확인된다. 양재천 조망권을 갖춘 도곡동 타워팰리스 1차는 244㎡가 82억 원에 거래됐고, 중랑천 조망이 가능한 서울숲리버뷰자이는 84㎡가 27억 원에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는 인근 역세권 단지보다 3억 원 이상 높은 수준으로, ‘편리함’보다 ‘쾌적함’에 지갑을 여는 수요가 늘고 있음을 보여준다.
수변 입지의 희소성이 부각되면서 신규 분양시장도 들썩이고 있다. 서대문구 연희동에서는 홍제천변 입지를 내세운 SK에코플랜트의 ‘드파인 연희’가 공급을 앞두고 있다. 총 959가구 규모로, 프리미엄 브랜드 ‘드파인(DEFINE)’이 서울에 처음 적용되는 단지다.
홍제천과 바로 맞닿은 입지에 더해, 내부순환로 지하화 계획으로 수변 가치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안산도시자연공원·궁동근린공원 등 녹지 인프라까지 갖춰 도심에서 찾기 어려운 쾌적성을 확보했다. 분양 관계자는 “홍제천 수변과 풍부한 녹지 인프라가 하이엔드 브랜드 가치와 맞물려 관심이 높다”며 “자연과 도심이 조화를 이루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