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엠카] 전기차처럼 달리는 하이브리드… “EV 모드로 293km 주행”


293km 세계 신기록을 달성한 후 인증 받은 링크앤코 PHEV 08의 기네스 기록증. [링크앤코]

293km 세계 신기록을 달성한 후 인증 받은 링크앤코 PHEV 08의 기네스 기록증. [링크앤코]


[이창환 기자 @아이엠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SUV의 전동화 한계가 다시 쓰였다. 지커 그룹(Zeekr Group)의 프리미엄 브랜드 링크앤코(Lynk & Co)가 선보인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SUV 08이 실제 주행에서 전기 모드로 293km를 달리며 기네스 세계 기록을 달성했다.


최근 지커 그룹에 따르면 해당 기록은 지난해 12월22일 멕시코시티 센트로 디나미코 페가소 레이스 트랙에서 진행됐다. 객관성을 위해 차량 데이터 전문가 및 엔지니어들이 점검에 참여한 가운데 전문 드라이버가 평균 시속 50~60km로 6시간 이상 주행하며 측정이 이뤄졌다.


링크앤코 PHEV SUV 08이 세운 이 기록은 단순한 기네스 타이틀 이상의 의미를 던진다. 전기차(EV)와 하이브리드(HEV)의 경계가 흐려진 가운데 “전동화를 어떤 기준으로 구분 지을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링크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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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크앤코에 따르면 이번 기록은 도심 인근의 주행 평균 속도인 50~60km로 6시간 이상 주행하면서 측정했다. 이는 도심에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이 실제로 쓰이는 조건을 그대로 재현했다는 설명이다. 이를 통해 293km 주행이라는 결과를 얻어냈다.


물론, 우리나라 수도권 기준이라면 평균 속도는 더욱 줄어 30~40km 수준에 이를 수 있으나 해당 실험의 결과는 여전히 의미하는 바가 크다. 특히 WLTP 기준 제원상 전기 주행거리가 200km를 훌쩍 넘겼다.


단순한 ‘기록 경신’이 아니라 PHEV의 전기 주행이 보조 수단이 아닌 주력 수단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로도 평가된다. 통상 일일 출퇴근 거리를 30~50km를 기준으로 볼 때, 일주일 내내 엔진 개입 없이 전기 모드로 달릴 수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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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평가는? 전기모드가 긴 하이브리드


링크앤코 08의 소식은 글로벌 자동차 업계로 빠르게 확산됐다. 미국과 영국을 포함한 영어권 매체들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SUV가 전기차에 이르는 주행거리를 구현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평가의 초점은 기록 자체보다 ‘PHEV의 역할 변화’에 맞춰졌다.


유럽 친환경 자동차 전문 매체 일렉트로오토뉴스는 이번 기록을 “이미 유럽에서 주목받던 200km 전기 주행 PHEV의 연장선”으로 해석한다. 출시 당시부터 유럽 시장에서 “전기 모드가 긴 하이브리드”로 인식돼 왔고, 이번 기록이 그 기대치를 현실로 입증했다는 평가다.


특히 스웨덴·영국 등 EV 인프라의 한계로, 장거리 주행에 불안감이 남아 있는 시장에서는 링크앤코 08의 사례가 ‘전기차로 가는 중간 단계’가 아닌 ‘또 다른 선택지’로 읽힌다.


필리핀 기반의 오토딜닷컴은 더욱 확장된 맥락에서 “두 가지 세계 기록을 동시에 세운 최초의 차량”이라며 전기 주행 및 하이브리드 두 영역에서 성과를 인정받았다고 설명했다. 중남미 매체 엘카로콜롬비아는 “PHEV 시장에서 흔치 않은 현실적 전기 모드 주행 기록을 세웠다”라며 실제 환경 대응력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임을 부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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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의 핵심은 배터리 크기와 구조


링크앤코에 따르면 08의 핵심은 CMA 플랫폼 위 구동계다. 1.5리터 터보 엔진, 208마력 전기 모터, 39.6kWh 배터리 조합. 이는 중소형 전기차와 맞먹는 배터리 용량으로, 경쟁사의 PHEV가 10~20kWh 수준 배터리를 쓰는 것과 비교하면, 설계 단계부터 전기 주행 비중을 염두에 둔 구조다. DC 급속 충전까지 지원돼, 80%까지 33분이면 충전된다.


미국과 싱가포르, 홍콩 등 도심 위주의 시장에서는 해당 기록을 두고 “전기차와 PHEV를 나누는 분류 체계가 더 이상 실사용을 설명하지 못한다”는 반응도 내고 있다. SUV 08은 오히려 ‘엔진 달린 전기차’로 하이브리드의 해석을 반대로 풀 수도 있는 차량이다.


실제로도 링크앤코 08은 전기차처럼 충전해서 사용하고, 필요할 때만 엔진을 쓴다. 전동화 전략이 정해진 틀이 없다는 점에서, 이번 사례는 글로벌 시장 상황에 따라 다른 해법이 가능하다는 점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한편 링크앤코는 프리미엄 중국계 전동화 모빌리티 자동차 그룹 지커 그룹에 속해 있다. 2016년 설립 이후 유럽,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중남미 등 33개국에 진출해 700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하며, 현재까지 160만 대 이상의 차량을 전 세계 고객에게 인도했다. 그간 중국계 차량의 확산을 단순한 물량 공세로 보던 글로벌 시장도, 전동화라는 미래 산업의 방향성 앞에서 더 이상 이를 가볍게 볼 수 없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링크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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