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보호자는 질병 앞에서 늘 선택의 기로에 놓입니다. 적절한 진료과와 병원, 치료법을 결정해야 할 때 그저 막막하기만 합니다. 신뢰할 수 있는 의료진이 있고 체계적인 치료 시스템을 갖춘 병원에 가길 원하지만, 선별해내기가 쉽지 않죠. ‘이럴 땐 이 병원’은 이런 이들을 위한 길잡이 역할을 하려고 합니다. 환자·보호자 사례에 맞춰 최적의 의료서비스를 받는 데 도움 되는 핵심 정보를 제공합니다.
![[출처: GettyImagesBank]](https://i0.wp.com/livingsblog.com/wp-content/uploads/2025/12/31515_33232_5230.jpg?resize=600%2C400)
환자의 궁금증
50대 여성입니다. 요즘 어깨가 뻣뻣하고 뒤로 팔이 잘 돌아가지 않습니다. 잠잘 때도 통증이 심해 자꾸 깨는데, 단순 근육통인지 오십견인지 구분이 어렵습니다. 오십견일 땐 어떻게 치료해야 할까요?
의사의 한 마디:
고려대 안산병원 정형외과 김현곤 교수
오십견은 어깨 관절을 둘러싼 관절낭이 딱딱하게 굳으며 염증과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입니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어깨의 전반적인 뻣뻣함 ▶팔을 뒤로 돌리는 동작의 제한 ▶야간통 등이 나타납니다. 초기에는 잠을 잘못 자거나 일시적인 근육통으로 오해해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경우가 많아요.
오십견은 50~60대 환자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합니다. 주로 중장년층에서 많이 생기는 이유는 노화로 인해 어깨 주변 조직의 탄성이 떨어지고, 염증이 누적되기 쉬워져서입니다. 여기에 장시간 컴퓨터 작업, 가사 노동, 무거운 물건 운반 등 반복적으로 어깨를 사용하는 습관도 발생 위험을 높입니다. 또 오십견은 당뇨병이나 갑상샘 질환처럼 대사 질환이 있는 사람에게서 더 흔히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대부분의 환자는 약물, 물리치료, 스트레칭 등 비수술적인 치료로 호전을 보입니다. 통증이 심할 때는 소염진통제와 관절 내 스테로이드 주사가 도움이 됩니다. 통증이 가라앉으면 본격적인 관절 운동이 필요해요. ▶벽을 타고 손을 올리는 ‘벽 타기’ ▶팔을 아래로 늘어뜨린 채 원을 그리는 진자운동 ▶수건을 이용한 내·외회전 스트레칭 등이 대표적인 운동으로 꼽힙니다.
최근에는 관절낭 안에 생리식염수를 주입해 굳은 조직을 늘리는 관절 수압 확장술도 널리 시행되고 있습니다. 6개월 이상 치료해도 호전되지 않거나 움직임 제한이 심한 경우 관절경을 이용한 관절낭 유리술이 고려됩니다.
오십견은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낫는 병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를 방치하면 통증이 만성화되고 어깨 운동 범위가 제한될 수 있습니다. 가능하면 초기 통증 단계에서 전문의 진료를 받고 적극적인 재활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은 예후를 만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