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돋보기 9] “이것이 ‘글로벌’ 결정했다”… 2025 식품업계 주인공 TOP3


전 세계 사람들과 함께한 ‘스플래시 불닭’ 캠페인 모습. 2012년 출시된 불닭볶음면은 독창적인 매운맛으로 새로운 맵기 척도를 제시하며 K-푸드 세계화를 견인했다. 미국, 중국, 동남아, 유럽 등 100여 개국에 수출되며 글로벌 시장을 넓혔고, 각 지역 맞춤형 제품·유통·커뮤니케이션 전략을 통해 현지화에 성공했다. [삼양]

전 세계 사람들과 함께한 ‘스플래시 불닭’ 캠페인 모습. 2012년 출시된 불닭볶음면은 독창적인 매운맛으로 새로운 맵기 척도를 제시하며 K-푸드 세계화를 견인했다. 미국, 중국, 동남아, 유럽 등 100여 개국에 수출되며 글로벌 시장을 넓혔고, 각 지역 맞춤형 제품·유통·커뮤니케이션 전략을 통해 현지화에 성공했다. [삼양]


[박정우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지난해 K-컬처의 흥행에는 단연 식품업계의 뒷심이 작용했다. 음악, 영화, 문화 콘텐츠 등을 소비하는 세계인들의 시선이 자연스럽게 K-푸드에 쏠리면서, 식품업계는 세계인들을 한국 문화에 더욱 심취할 수 있도록 장을 마련했다. 본지는 그중 국내외 도약을 이뤄내며 지난해 식품업계 주인공으로 떠오른 세 기업을 들여다 봤다.


신화 쓴 불닭볶음면의 뒷이야기


글로벌 신화를 쓴 불닭볶음면은 2012년 출시 당시 “도저히 못 먹는 매운맛”이라 불리며 하나의 도전 거리로 여겨졌다. 하지만 10여 년이 지난 지금,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 시리즈를 세계 100여 개국으로 수출하며 연 매출 80%를 책임지는 명실상부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시켰다. 


수많은 팬덤을 이끈 불닭볶음면. 제품의 힘은 ‘맛’이지만, 삼양식품이 단순 매운맛에 기댄 것은 아니다. 2011년,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은 우연히 방문한 명동 음식점에서 젊은이들이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스트레스가 풀린다”라며 매운맛을 즐기는 모습을 봤다. 김 부회장은 아이디어를 즉각 실행에 옮겼고, 불닭볶음면 제작의 초석이 됐다. 김 부회장의 선택이 적중한 셈이다.


삼양식품의 해외 매출 중 80%가량이 불닭볶음면 브랜드에서 발생할 정도로 불닭은 수출의 일등 공신이 됐다.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의 수출이 급증하며, 매년 사상 최대의 실적을 경신했다. 불닭 브랜드는 현재 100여 개국에 수출되며, 중국 28%, 미주 28%, 아시아 20%의 비중으로 매출을 올리고 있다.


단순 유행 아닌 소비 트렌드 된 ‘건기식’


건강을 위해 식품을 ‘참던’ 시절에서 ‘찾는’ 세상이 됐다. 요즘 소비자들은 먹으면서도 즐겁기를 바란다. 이에 세계 유수의 기업들은 소비자 트렌드를 반영해 ‘헬시플레저’, ‘저속노화’를 앞세운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대상’은 이러한 흐름을 주도하며 ‘맛과 건강’을 함께 제시하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건기식 시장 규모는 2023년 6조2022억 대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제로슈거 제품 생산액의 경우, 올해 5726억 원으로 전년 대비 20%가량 늘었다. 대상의 경우 단순 건기식을 판매하기보다 소비자의 건강 루틴을 설계하는 콘텐츠로 브랜드를 확장 중이다. ‘대상 웰라이프 앱’에서는 섭취 알림, 건강 기록 기능 등을 제공하며, ‘대상 라이틀리’의 경우 레시피 콘텐츠, 운동 인플루언서 협업, 챌린지 마케팅을 확대하고 있다.


대상은 헬시플레저, 저속노화 등 최신 식품 트렌드에 발맞출 뿐만 아니라 끊임없이 새로운 도전을 시도해 왔다. 저당·저칼로리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에 이어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기 위해 올해 4월 저당·저칼로리 제품 카테고리에 ‘LOWTAG(로우태그)’ 엠블럼을 새롭게 도입하는 등 영향력 있는 시도들을 이어가는 중이다.


농심, 메가 브랜드 ‘신라면’ 주축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


식품업계의 트렌드가 다제품·다브랜드 경쟁에서 ‘메가 히트 브랜드 집중’ 전략으로 변화했다. 특히 한 브랜드가 회사의 성장을 견인하는 구조가 자리 잡으며, 기업들은 수백 개의 제품군보다 하나의 글로벌 흥행 브랜드를 키우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정 중이다. 


농심은 대표 브랜드인 ‘신라면’으로 이미 메가 브랜드를 보유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구축했다. 이와 함께 ‘신라면 툼바’처럼 부가적인 상품 또한 해외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신라면 브랜드의 국내외 매출은 1조3400억 원에 달한다. 농심은 올해 말 기준, 신라면 브랜드의 누적 판매량이 425억 개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라면 한 봉당 면 길이가 약 40m인 점을 고려하면, 이를 모두 이었을 때 둘레 약 4만km인 지구를 4만2500번 가량 휘감을 수 있고, 지구에서 태양까지의 거리(약 1억4960만 km)를 6회 왕복할 수 있는 길이다.


최근 ‘신라면’은 시장 트렌드 변화와 글로벌 소비자들의 입맛을 반영해 다양한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농심이 지난해 출시한 신라면 툼바는 특유의 매콤 꾸덕한 맛으로 세계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지난 9월까지 국내외 누적 판매량 6000만봉을 달성했다. 


올해도 K-푸드의 흥행이 이어질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삼양·대상·농심 아울러 다양한 국내 식품기업들의 경쟁이 더욱 고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올해 승기를 잡을 기업은 급변하는 ‘트렌드’를 즉시 반영하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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