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0 여성, 생리 시작 후 일주일 지난 시점에 유방 자가 검진 필수


유방암은 우리나라 여성에게 가장 흔한 암으로, 2022년 국가암등록통계(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여성 암 발생의 약 21.8%를 차지해 높은 비율을 보인다.


40대 후반에서 60대 초반 여성에서 유방암 발생이 가장 많지만, 아시아권에서는 상대적으로 40대 초중반 연령층에서 유방암이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30~40대 젊은 연령층에서도 유방암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가 두드러지는데, 이는 서구권보다 젊은 층에서 발병률 상승이 더욱 뚜렷한 특징이다.


이러한 현상은 단순한 발병률 증가뿐 아니라 검진 확대, 유전적 요인, 서구화된 식습관, 출산 연령 상승, 모유 수유 감소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이처럼 연령과 관계없이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한 유방 건강 점검이 중요함을 시사한다.


국내에선 40대 초중반 연령층에서 유방암이 흔하게 나타나므로 평소 건강 검진에 신경 써야 한다. [출처: Gettyimagesbank]

국내에선 40대 초중반 연령층에서 유방암이 흔하게 나타나므로 평소 건강 검진에 신경 써야 한다. [출처: Gettyimagesbank]


유방 질환을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서는 자가 검진과 정기 검진이 모두 필요하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유방외과 최선형 교수는 “자가 검진은 생리 시작 후 7~10일(월경 1~2주차), 유방이 가장 부드럽고 덜 민감한 시기에 시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며 “생리 주기가 불규칙하거나 폐경기 여성은 특정 시기를 정하기 어려우므로 매달 일정한 날짜를 정해 규칙적으로 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또한 “이 시기 멍울이나 피부 변화 등 이상 징후가 있는지 꼼꼼히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자가검진으로 이상이 의심되면 지체하지 말고 전문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를 받아야 하며, 특히 40세 이상 여성은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인 유방 촬영술과 초음파 검사를 받아 조기에 이상을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회복 속도와 삶의 질까지 고려해 수술


최근 유방암 수술은 단순히 암을 제거하는 데 그치지 않고, 미용적 결과와 환자의 삶의 질까지 함께 고려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흉터를 최소화하거나 눈에 띄지 않게 감추는 복강경 수술과 로봇 수술이 활발히 시행되고 있으며, 유방 전절제술이 필요한 경우에는 동시 재건술도 자주 이뤄진다.


이와 더불어 수술 후 합병증을 줄이고 환자의 회복을 돕기 위해 수술 범위를 최소화하려는 노력도 활발하다. 대표적인 방법이 겨드랑이 림프절 수술 범위를 줄이는 ‘감시림프절 생검’이다. 과거에는 암 전이 가능성이 있으면 겨드랑이 림프절 전체를 제거했으나 이로 인한 림프 부종과 팔 운동 제한 같은 합병증 위험이 컸다. 


감시림프절 생검은 암세포가 최초로 전이되는 림프절만 선택적으로 절제해 검사한 뒤 추가 수술 여부를 결정하는 방법이다. 대부분 감시림프절은 겨드랑이에 위치하며, 이 부위에서 암세포가 발견되지 않으면 다른 림프절 전이 가능성도 작다고 판단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불필요한 림프절 절제를 줄이고 합병증 위험을 낮춰 환자의 회복 속도와 삶의 질 향상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유방암 치료 후에도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은 재발 방지와 회복에 큰 도움이 된다. 규칙적인 운동과 적정 체중 유지는 기본이며 일부 호르몬제, 특히 경구 피임약의 장기 복용은 유방암 위험을 약간 증가시킬 수 있으므로 반드시 의료진과 상담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선형 교수는 “유방암은 조기 발견이 예후를 좌우하는 만큼 두려움보다 용기를 내어 정기검진과 전문가 상담을 꾸준히 받는 것이 건강한 삶을 지키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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