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 지나니 건강 걱정…혈압·혈당·콜레스테롤 수치 점검하세요



무더위가 조금씩 가시고 아침저녁으로 선선해진 이맘땐 자신의 건강 지수를 점검할 적기다. 특히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수치를 알아두고 꾸준히 관리해 나가는 게 좋다.


젊은 고혈압 환자 증가, 가족력 있으면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정상 혈압은 120/80㎜Hg다. 보통 병원에서 측정한 혈압이 140/90㎜Hg 이상일 때 고혈압이라고 하지만, 수축기 혈압이 120~139㎜Hg이거나 이완기 혈압이 80~89㎜Hg인 경우도 정상은 아니어서 고혈압 전 단계로 분류한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20~40대 젊은 층의 고혈압 유병률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문제는 이들 중 절반 이상은 본인이 고혈압이라는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혈압을 재지 않는 이상 눈에 띄는 자각 증상이 거의 없어 단순 피로나 컨디션 저하로 여기기 쉽다. 대전을지대병원 내분비내과 홍준화 교수는 “고혈압은 차후 심근경색, 뇌졸중 같은 치명적인 심혈관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가족력이 있다면 더욱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좋고, 음주·흡연을 하거나 고열량 음식을 자주 먹는다면 평소 혈압을 주기적으로 측정해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반면에 수축기 혈압이 90㎜Hg 미만이거나 이완기 혈압이 60㎜Hg 미만이면 저혈압으로 본다. 고혈압과 달리 위험성이 덜 알려졌지만, 심한 저혈압은 뇌·심장 등 중요한 장기에 혈액 공급을 방해해 실신이나 장기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단순히 수치가 낮다고 안심하기보다 원인을 파악하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공복 혈당은 100㎎/dL 이하가 적정, 단백질과 식이섬유 즐겨야


혈당은 몸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에너지원이다. 저녁 식후 다음 날 아침 식사 전 혈당(공복 혈당)은 100㎎/dL 미만, 식사 2시간 후 혈당은 140㎎/dL 미만이 정상이다. 보통 공복 혈당이 126㎎/dL 이상이면 당뇨병으로 진단할 수 있지만, 100~125㎎/dL이라 하더라도 식사 시작부터 2시간 후 혈당이 200㎎/dL 이상으로 높다면 이 역시 당뇨병을 의심할 수 있는 상황이므로 전문의와 상담하는 게 좋다.


그런데 100㎎/dL 미만으로 정상 범위에 속하지만, 당화혈색소(HbA1c) 때문에 당뇨병 전 단계 또는 초기 당뇨병으로 진단받는 경우가 있다. 당화혈색소는 최근 2~3개월 동안 평균적으로 혈당이 어느 정도였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일반적으로 5.6% 이하면 정상, 5.7~6.4%는 당뇨병 전 단계, 6.5% 이상이면 당뇨병으로 진단한다.


홍 교수는 “혈당이 높은 당뇨병 환자에서 당화혈색소를 1% 낮추면 당뇨로 인한 사망 위험은 21%, 말초혈관 질환 위험은 43%, 심근경색·뇌졸중 발병 확률은 10% 이상 줄어든다는 보고가 있다”며 ”관리하려면 식습관 중에서도 탄수화물과 과당의 섭취를 줄이고 단백질과 식이섬유가 풍부한 음식을 고루 섭취하는 것이 도움된다“고 설명했다.


총콜레스테롤은 200㎎/dL 미만이면 양호, 높다면 약물치료 권장


콜레스테롤은 우리 몸에 존재하는 모든 세포의 막을 형성하는 지질의 한 종류로, 생명에 필수적인 물질이다. 혈액 내 과도한 양이 순환하게 되면 동맥경화의 원인이 되고, 반대로 부족하면 적혈구의 수명이 짧아져 빈혈이 생기기 쉽다.


콜레스테롤에는 좋은 콜레스테롤(HDL)과 나쁜 콜레스테롤(LDL)이 있다. 좋은 콜레스테롤은 혈액 속 나쁜 지방 성분을 밖으로 배출시키는 역할을 하며, 나쁜 콜레스테롤은 혈관 벽에 쌓여 동맥경화와 심혈관질환의 위험을 높인다.


좋은 콜레스테롤과 나쁜 콜레스테롤, 중성지방을 포함하는 총콜레스테롤은 200㎎/dL 미만이면 양호, 좋은 콜레스테롤은 40~60㎎/dL 정도를 보통으로 본다. 나쁜 콜레스테롤의 경우 동반 질환에 따라 목표치가 다르다. 보통 130㎎/dL 이하를 목표로 하지만 ▶당뇨병을 동반한 환자라면 100㎎/dL 이하 ▶당뇨병에 따른 합병증이 있다면 70㎎/dL 이하 ▶심뇌혈관 질환이 있다면 55㎎/dL 이하를 목표로 조절해야 한다. 홍 교수는 ”대부분 콜레스테롤 관리는 생활습관과 식단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므로 콜레스테롤 조절 약물을 복용하고 있다면 증상이 개선된 것처럼 느껴져도 임의로 약 복용을 중단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