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진단] PC방에 다시 떠오른 이름 ‘메이플’… 온·오프라인 IP 병행

[유형길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메이플스토리가 22년 만에 PC방 점유율 1위에 올랐다. 이번 기록은 넥슨의 메이플이 PC방 대표 게임이라는 연상 구조가 다시 작동하기 시작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읽힌다. 넥슨은 온라인 업데이트와 함께 오프라인 거점을 병행하며, PC방과 메이플스토리를 연결하는 이미지를 현실 공간에서 먼저 고정해 왔다.

지난 21일 PC방 통계 서비스 더 로그에 따르면 메이플스토리는 PC방 점유율 45.07%를 기록했다. 이는 메이플스토리가 서비스된 이후 처음으로 기록한 PC방 점유율 1위 성적이다. 기존 최고 기록은 2024년 여름 대규모 업데이트 이후 기록했던 25% 수준이었다.

이번 수치는 앞서 18일부터 적용된 겨울 대규모 업데이트 이후 첫 주말에 집계됐다. 넥슨은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키네시스’ 직업 리마스터와 ‘챌린저스 월드 시즌3’를 적용했고, 이어 21일에는 PC방 핫타임 이벤트를 진행했다. 해당 이벤트에서는 PC방 이용 요금 지원과 게임 재화, 아이템 보상이 제공됐다.

PC방에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임은?

PC방 점유율은 특정 시점에 PC방에서 가장 많이 실행된 게임의 비중을 보여주는 지표다. 동시에 여러 게임이 경쟁하는 환경에서 나타난 수치라는 점에서, 유저 선택이 어디로 집중됐는지를 드러낸다. 메이플스토리는 이번 집계에서 해당 지표의 최상단에 위치했다.

주목할 점은 이번 선택이 형성된 과정이다. 메이플스토리는 오랜 기간 ‘PC방에서 즐기던 게임’이라는 인식이 약해졌던 타이틀 중 하나다. 그러나 최근 들어 PC방 이용 환경에서 메이플스토리를 다시 먼저 떠올리게 만드는 접점이 늘어났다. 이번 점유율 1위는 연상이 실제 이용 단계로 연결된 시점으로 볼 수 있다.

강남에 고정된 ‘메이플 전용 공간’

넥슨은 온라인 콘텐츠 업데이트와 별개로 오프라인에서 메이플스토리 IP를 고정하는 작업을 병행해 왔다. 서울 강남역 인근에 운영 중인 메이플스토리 테마 상설 PC방 ‘메이플 아지트’가 대표적이다. 이 공간은 PC방 이용 문화의 기준점이 되는 지역에 메이플스토리를 상설로 배치한 사례다.

강남은 PC방 이용 트렌드와 소비 성향이 빠르게 반영되는 지역이다. 해당 지역에 메이플스토리 전용 공간이 상시 운영된다는 점은, PC방과 메이플스토리를 자연스럽게 연결한다. PC방에 가면 메이플을 떠올리게 만드는 장치가 오프라인에서 먼저 작동하고 있는 셈이다.

넥슨은 또 지난 22일부터는 제주국제공항에서 ‘카페 메이플스토리’ 팝업스토어도 운영하고 있다. 게임 이용과 직접 연결되지 않는 공간까지 IP 노출에 애 쓴 모습이 보인다.

점유율 1위보다 중요한 ‘연상의 회복’

업계에서는 메이플스토리의 PC방 점유율 1위를 단순히 수치만으로 생각할 것이 아니라 그 맥락을 들여다봐야 한다는 평이 나온다.

이번 겨울 업데이트나 이벤트 등이 계기가 될 수는 있으나, 이용자들이 PC방에서 어떤 게임을 떠올리도록 만들 것인지는 훨씬 복합적인 요소가 작용한다는 이유다.

결과를 두고 본다면 온라인 콘텐츠 강화와 오프라인 거점 운영이 동시에 전개된 시점에, 메이플스토리가 다시 PC방의 중심으로 호출됐다는 점이 이번 기록의 핵심이다.

이는 메이플스토리가 PC방이라는 공간에서 다시 하나의 대표 게임으로 연상되기 시작했음을 보여준다. 기록보다 중요한 것은, 잊혔던 연상이 다시 작동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결국 이는 그 결과를 수치로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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