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종가환율 ‘고공행진’ 불안…새해 경제도, 민생도 고환율


[배병휴 회장 @이코노미톡뉴스(EconomyTalk News, e톡뉴스)] 원화값이 추락한 환율 고공행진 가운데 기업이 연말 종가환율에 불안감을 감추지 못한다. 정부의 고강도 환율 대책에도 올 마감 환율이 1,420원대냐는 관측 때문이다.

여기에다 글로벌 주요 투자은행(IB) 들이 내년 1년간 원·달러 환율을 평균 1,424원으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 1998년 IMF 외환위기 때의 1394.97원보다 높아 1,400원대 환율이 ‘뉴노멀’(새로운 기준)로 굳어진다는 관측이다.


[사진=이톡뉴스AI(본문 내용으로 자동생성된 AI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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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IB 12곳, 내년 환율 평균 1,424원



최근 정부가 고환율 잡기를 위한 다급한 대책으로 ‘서학 개미’에게 돌아오라고 당부하며 해외주식 매도 양도소득세 면제 카드까지 내놨다. 이에 따라 지난 24∼25일 이틀간 43.3원이나 반짝 급락했었다.


그러나 연말 외환거래 마감을 이틀 앞둔 시점까지 달러당 1,420원대를 유지했다.


여기에 금융투자업계가 28일 12개 글로벌 투자은행 들이 내년 1년간 원화 환율을 평균 1,424원으로 예측함으로써 결국 1,400원대 환율이 뉴노멀로 자리 잡게 되리라는 예측이다.


투자은행 별 예측은 뱅크오브아메리카 1,395원, 골드만삭스 1,390원, 노무라 1,380원 등이 1,300원 후반대이고 씨티은행 1,422원, HSBC 1,420원, JP모건 1,440원 등으로 제시했다.


이처럼 고환율이 뉴노멀로 자리 잡게 되느냐는 전망에 대해 논의를 거듭해 봐야 결국은 한국경제의 기초체력이 약화됐기 때문이 아니냐는 지적으로 되돌아올 수밖에 없을 것이다.


문제는 IMF 외환위기 때 보다 원화값이 더 떨어지는 뉴노멀시대 기업투자나 내수 회복은 어찌 되고 민생경제는 뭐로 안정될 수 있느냐고 지적된다.


이미 고환율 행진 속에 수입 물가 오르고 김밥, 칼국수도 다 올랐다고 보도된 바 있다. 글로벌 투자 은행들도 모두 고환율 영향으로 한국의 소비자 물가가 큰 영향을 입게 되리라고 예측하고 있다.




 


새해 경기, 민생 고환율, 고물가 가장 큰 영향



내년도 경기 전망이나 민생경제 예측도 고환율과 고물가 영향이 가장 큰 요소이다.


대한상의가 28일 제조업 2,208개 사를 대상으로 내년도 1분기(1∼3원) 기업경기 전망지수 (BSI)를 조사한 결과 직전분기 전망보다 3%포인트가 상승한 77(기준치 100)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2021년 4분기부터 18분기 연속으로 기준치를 크게 밑도는 ‘부정적’인 응답이다. 결국 당면한 고환율과 고물가 영향으로 저성장 경기의 회복이 어렵다는 예측을 말해 주는 것이다.


업종별로 보면 화장품(121)과 반도체(120) 2개 업종만 호황을 누린다. 화장품은 K뷰티의 글로벌 인기에 날개를 달고 반도체는 AI산업, 데이터센터 등 투자 확대로 경기가 활짝 펴지고 있기 때문이다.


두 개 업종을 제외한 나머지 12개 업종은 모두 기준치 미달 불황에 허덕인다는 응답이다.


민생과 직결된 식음료(84), 미국 고관세의 타격을 받는 철강(66), 비금속 광물(40)들이 모두 고환율 부담에 어렵다는 전망이다.


응답 기업들은 고환율이 기업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부정적’이라는 응답 38.1%에 긍정적이라는 응답은 8.3%에 지나지 않았다.


이들 기업들은 올해도 경영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올 연간 목표 매출 미달기업이 65.1% 목표 영업이익 미달기업이 68.0%로 응답했다.


글로벌 경기침체 속에 고관세, 고환율 및 인건비 상승 부담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올해 수익성 최고업종은 제약, 바이오



경총이 한·미·일 3국의 7개 업종 대표기업의 올해 1분기 경영실적을 분석한 결과 영업이익률은 제약 바이오(28%), 반도체(26.1%), 인터넷 서비스(25%) 순이었다고 발표했다.


국별로는 제약, 바이오의 경우 한국(32.1%), 미국(38%), 일본(13.9%)이 모두 이익률 1위를 기록했다. 신약과 바이오시밀러(복제약)등 고부가 제품으로 수익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가장 높은 성장세로 보면 방산이 한국(42.3%), 일본(10.5%)서 성장률 1위였고, 미국은 반도체(31.5%)가 급성장 1위였다. 이에 비해 중국발 공급과잉에 시달린 철강(△2.1%)과 글로벌 경기둔화를 겪고 있는 정유산업(△2.9%)은 매출액이 감소했다.


3개국 비교에서 기업 성장성, 안전성은 한국, 수익성은 미국이 가장 우수했다.


한국의 주요 업종 대표기업 14개 사의 평균 매출 증가율이 14%로 미국보다 1.8배 일본보다 10배였다. 또 부채비율도 86.8%로 미·일 보다 낮았다. 반면에 영업이익률은 미국 17.9% 한국 14.7%, 일본 5.5%로 비교됐다.


경총은 올해 미국의 고관세 타격 등에도 반도체 방산, 제약, 바이오 등이 좋은 실적을 나타냈다고 평가했다. ( 본 기사는 평론기사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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