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엠카] 로스만스 포르쉐(Rothmans Porsche), 멈춘 엔진 위에 소환된 르망의 시간


로스만스 포르쉐(RothmansPorsche). 1980년대 내구 레이스 르망24시를 주름 잡았던 당시의 모습 그대로, 포르쉐의 헤리티지와 더불어 레이싱이 끝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사진은 싱가포르 창이주얼에 전시된 팩토리 복원 차량 추정. [이코노미톡뉴스 이창환 기자]

로스만스 포르쉐(RothmansPorsche). 1980년대 내구 레이스 르망24시를 주름 잡았던 당시의 모습 그대로, 포르쉐의 헤리티지와 더불어 레이싱이 끝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사진은 싱가포르 창이주얼에 전시된 팩토리 복원 차량 추정. [이코노미톡뉴스 이창환 기자]


[이창환 기자 @아이엠카] 흰색의 도화지 같은 차체 위로 잘 어우러진 남색과 금색의 라인은 단순한 복고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로스만스 포르쉐(Rothmans Porsche)는 1980년대 르망24시를 지배했던 포르쉐 내구 레이싱의 상징이자, 브랜드 역사상 가장 강렬한 시각적 아이콘이다. 싱가포르 창이공항 주얼(Jewel)에 전시된 이 경주차는 그 영광을 재현한 단순한 장식물이 아닌, 지금도 포르쉐가 르망 정상에 도전할 수 있는 정신을 보여주는 기록이다.


[이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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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망을 지배한 디자인, 기능이 미학이던 시절


지난 7일 싱가포르 창이공항에서 로스만스 포르쉐 리버리를 입은 포르쉐 956/962 계열 디자인을 기반으로 한 경주용 차량을 만났다. 이 시리즈는 1982년부터 1994년까지 르망24시, 월드 스포츠카 챔피언십(WSCC), IMSA 등을 사실상 지배하며 ‘내구 레이스의 교과서’로 불렸던 모델이다. 


포르쉐에 따르면 알루미늄 모노코크 섀시, 지면효과를 극대화한 언더플로어, 공랭식 플랫6 터보 엔진 조합은 당시 경쟁자들과 차원을 달리하는 완성도를 보여줬다.


[이창환 기자]

차량의 보닛 위로 Rothmans Porsche라는 글씨가 선명하게 보인다. [이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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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만스 포르쉐(Rothmans Porsche)라는 이름이 본격적으로 각인된 건 1982년 르망24시 종합 우승 이후로 전해진다. 포르쉐는 로스만스(Rothmans)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팩토리 레이싱 체계를 정비했고, 이는 곧 ‘승리의 공식’으로 인식됐다. 이후 포르쉐 956과 962는 총 7차례 이상 르망 종합 우승을 거두며 내구 레이스 역사를 다시 썼다.


전시 차량은 실제 레이스를 완주했던 원형 섀시보다는, 팩토리 사양을 기준으로 복원·제작된 모델로 보였다. 포르쉐는 글로벌 브랜드 거점과 전략적 공간에 헤리티지 차량을 전시할 때, 오리지널 데이터를 기반으로 설계된 고품질 팩토리 복원차를 활용해 왔다. 섀시 넘버 역시 외부 공개를 최소화하기에 확인은 불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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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내구레이스 르망24시를 평정했던 로스만스 포르쉐(Rothmans Porsche)의 휠. [이창환 기자]


로스만스 포르쉐(Rothmans Porsche)의 너머 벽면에 Nobody's perfect(누구도 완벽하지 않다)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이창환 기자]

로스만스 포르쉐(Rothmans Porsche)의 너머 벽면에 Nobody’s perfect(누구도 완벽하지 않다)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1983년 르망24시 결과, 1~10위 중 포르쉐는 9위를 놓쳤다. [이창환 기자]


“아직!! 레이싱은 끝나지 않았다”


그럼에도 이 차량이 전달하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포르쉐는 단순히 ‘과거에 강했던 브랜드’가 아니다. 2020년대 들어 포르쉐 963 하이퍼카를 통해 WEC(세계 내구 선수권대회) 무대에 복귀했고, 현재는 IMSA(미국 웨더테크 스포츠카 챔피언십)를 중심으로 새로운 정점에 도전하고 있다.


바로 이 전시 차량은 그 흐름을 이어 주는 근원이면서 또 한편으로는, 오늘날 하이퍼카 프로그램에 당당히 이름을 내밀 수 있게 만드는 역사적 근거다. 그럼에도 과거에 미치지 못하는 부진한 성적은 앞으로 포르쉐가 나아가야 할 숙제를 안겨준다.


로스만스 포르쉐(Rothmans Porsche) [이창환 기자]

로스만스 포르쉐(Rothmans Porsche) [이창환 기자]


로스만스 포르쉐(Rothmans Porsche) [이창환 기자]

로스만스 포르쉐(Rothmans Porsche)의 좌측면으로 배기구가 보인다. [이창환 기자]


싱가포르 주얼에 이 모델이 전시된 이유도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동남아 금융·럭셔리 허브로, 글로벌 환승 거점인 창이공항은 포르쉐가 ‘이동, 기술, 시간’을 동시에 이야기하기에 가장 상징적인 공간일 수도 있다. 포르쉐는 전시와 함께 라이프스타일 제품, 모델카, 브랜드 스토리텔링을 결합해 레이싱 헤리티지를 현재형 자산으로 전환 중이다.


엔진은 멈춰 있지만, 로스만스 포르쉐(Rothmans Porsche)의 이야기는 끝나지 않았다. 단지 과거의 유물에 머무른 것이 아니라, 포르쉐가 왜 여전히 르망을 향해 달리는지를 설명하는 가장 직관적인 답이라는 생각이다.


로스만스 포르쉐(Rothmans Porsche)에 새겨진 두 이름. 해당 차량을 실제로 몰았던 전설적인 레이싱 드라이버 J. ICKX (재키 익스, 벨기에, 르망 24시 6회 우승)와 D. BELL (데릭 벨, 영국, 5회 우승) 이들은 포르쉐를 우승으로 이끈 명콤비 였다. 내구레이스에서는 한 차량을 2~3명의 드라이버가 교대로 운전하기에 차체에 출전 드라이버 이름과 국적을 표기하는 전통이 있었다. [이창환 기자]

로스만스 포르쉐(Rothmans Porsche)에 새겨진 두 이름. 해당 차량을 실제로 몰았던 전설적인 레이싱 드라이버 J. ICKX (재키 익스, 벨기에, 르망 24시 6회 우승)와 D. BELL (데릭 벨, 영국, 5회 우승) 이들은 포르쉐를 우승으로 이끈 명콤비 였다. 내구레이스에서는 한 차량을 2~3명의 드라이버가 교대로 운전하기에 차체에 출전 드라이버 이름과 국적을 표기하는 전통이 있었다. [이창환 기자]


로스만스 포르쉐(Rothmans Porsche) [이창환 기자]

로스만스 포르쉐(Rothmans Porsche) [이창환 기자]


로스만스 포르쉐(Rothmans Porsche) [이창환 기자]

로스만스 포르쉐(Rothmans Porsche) [이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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