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중개 벗어나 ‘AI’와 ‘모험자본’으로 확대… 증권사 새해 중요 키워드는?


미래에셋·한국투자·KB증권 등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올해 경영 키워드로 ‘AI’와 ‘모험자본’을 제시했다. [글=한시온 기자, 사진=이코노미톡뉴스 이창환 기자]

미래에셋·한국투자·KB증권 등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올해 경영 키워드로 ‘AI’와 ‘모험자본’을 제시했다. [글=한시온 기자, 사진=이코노미톡뉴스 이창환 기자]


[한시온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올해 경영 키워드로 ‘AI’와 ‘모험자본’을 제시했다. 주식 거래 수수료에 의존해 온 기존의 브로커리지 중심 구조의 한계에서 벗어나 AI 기술을 접목한 금융 서비스와 벤처·비상장 기업에 대한 모험자본 투자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겠다는 전략이다.


지난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한국투자증권·KB증권 등 국내 주요 증권사 CEO들은 최근 신년사를 통해 AI와 모험자본 투자를 올해 핵심 경영 과제로 제시했다. 


미래에셋증권, 모험자본으로 돈 흐르는 IMA 첫 인가


김미섭·허선호 미래에셋증권 대표는 신년사에서 “전통 금융을 넘어 디지털 자산을 포함한 새로운 금융 질서로의 전환을 선도하겠다”라며 “기업금융(IB)과 자기자본투자(PI) 역량을 기반으로 혁신 기업과 성장 산업에 대한 생산적 금융과 모험자본 공급을 확대하겠다”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은 국내 최초로 종합투자계좌(IMA) 인가를 받아 1호 IMA 상품을 출시했다. 운용 자산은 기업대출과 인수금융, 비상장기업 투자, 벤처캐피탈(VC) 등 다양한 기업금융 자산과 모험자본에 분산 투자하는 구조다. IMA는 증권사가 고객 자금을 직접 운용해 수익을 돌려주는 계좌로 모험자본과 같은 생산적 분야에 안정적으로 자금을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금융위원회는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가 IMA 조달액의 25%에 해당하는 금액을 국내 모험자본에 공급하도록 의무화했다. 지난 9일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정부가 추진하는 모험자본 활성화 정책에 발맞춰 벤처·중소 혁신기업 등 생산적 금융 분야로 자금 공급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 개인도 AI·우주 산업에 투자하는 펀드 출시


AI 역시 중요한 키워드로 뽑힌다.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은 “AI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금융 라이선스를 보유한 테크 기업으로 거듭나야 한다”라며 “AI는 단순한 지원 도구가 아닌 새로운 수익의 영토로 나가게 하는 강력한 무기”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8일 AI 성장에 투자할 수 있는 ‘한국투자 글로벌AI혁신산업 펀드’를 단독 판매한다고 밝혔다. 이 펀드는 AI 반도체, 에너지 인프라, 디지털금융, 컨슈머 플랫폼, 바이오테크, AI 로보틱스, 우주항공 등 미래 성장 산업에 투자하는 7개 사모펀드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개인 투자자는 이를 통해 직접 접근하기 어려운 모험자본 영역에 간접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


지난 9일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AI는 앞으로 경영과 실무 전반에 폭넓게 활용될 핵심 기술”이라며 “AI 산업 성장 가능성이 큰 만큼 관련 기업에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을 선보이게 됐다”라고 말했다. 


KB증권의 ‘깨비AI’ 활용…증권사들, 업무·투자 전 영역에 AI 활용


KB증권도 AI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강진두·이홍구 KB증권 대표는 “AI 활용 격차가 성장의 격차를 좌우하는 핵심 동력”이라며 “업계 최고 수준의 AI 기반 초개인화 금융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업무 프로세스를 재정의하겠다”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KB증권은 사내 생성형 AI인 ‘깨비AI’를 활용해 투자 분석, 고객 상담, 법무 검토 등 다양한 업무에 적용하고 있다. AI 기반 사전 예방 시스템을 통해 업무 누락과 과실을 줄이고 내부통제 수준도 한층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9일 KB증권 관계자는 “AI 도입 후 업무 효율이 평균 30% 증가했고 사용자 만족도도 85% 이상”이라며 “실시간 데이터 분석 및 업무 자동화, 상담 품질 개선, 계약서 리스크 검토 등 현업에 직접적인 효율성 향상을 가져왔다”라고 말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증권사들은 MTS를 통한 주식 거래 수수료에 수익을 크게 의존해 왔지만 수수료가 낮고 경쟁이 치열해 수익성이 한계에 부딪혔다”라며 “정부의 생산적 금융 기조에 맞춰 기업금융(IB)과 모험자본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증권사들은 AI를 단순한 업무 효율화 도구를 넘어 투자·자산운용·고객 서비스를 아우르는 성장 전략의 축으로 삼으며, 주식 중개 수수료 중심의 기존 모델에서 AI와 모험자본 기반의 새로운 사업 구조로 전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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