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겨우 버틴 K-철강, 올해 변곡점 맞을까

2026년 새해 첫 해가 떠오르고 있는 광양제철소.[포스코]

2026년 새해 첫 해가 떠오르고 있는 광양제철소.[포스코]
2026년 새해 첫 해가 떠오르고 있는 광양제철소.[포스코]

[이혜수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내수 부진, 관세 장벽, 중국발 철강재 유입, 탄소 규제라는 벽을 두고 국내 철강업계가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철강 수출량은 2825만1269톤으로 전년 대비 0.3% 감소하는 데 그쳤다. 미국이 철강 관세를 최대 50%까지 인상했음에도 수출 지역을 분산하며 감소 폭을 최소화했다는 평가다. 

수입 측면에서도 일단 한숨 돌렸다는 반응이다. 지난해 철강재 수입량은 1308만 톤으로 전년 대비 11% 감소했다. 중국의 감산 정책과 반덤핑 관세 강화가 영향을 미친 결과로 읽힌다. 중국산 철강 수입도 같은 기간 7.6% 줄었다. 

다올투자증권은 4분기 포스코홀딩스와 현대제철의 영업이익을 각각 3997억 원과 1082억 원으로 추정했으며 신한투자증권은 현대제철의 4분기 연결 영업이익을 1124억 원으로,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는 포스코홀딩스를 4784억 원으로 전망했다. 모두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하는 수준이나 전년 대비로는 개선된 수치다. 

이는 철강 업계의 중장기적인 회복 동력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평가로 읽힌다. 다만 연간 기준으로 본격적인 업황 회복 국면에 진입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중국발 철강재 유입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았고 내수 부진, 고정비 부담, 탄소 규제, 고율 관세에 따른 수출 악화가 여전히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탈탄소·고부가 제품으로 돌파구 모색

이에 주요 철강사들은 수익성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하며 ‘살 길’을 모색하고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현재 자동차강판과 고급 강재 비중을 확대하며 제품 믹스 개선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저탄소 공정 기술 전환에도 속도를 낸다. 작년 11월 포스코홀딩스는 호주의 친환경 기술 솔루션 헤이저와의 저탄소 철강 제조 협력 업무협약(MOU)을 2년 연장했다.

이 외에도 ‘중공업 저탄소 전환 협력 연구센터(HILT CRC)’ 정식 회원으로 가입하는 등 호주 정부·연구기관과의 공동 연구를 확대하며 탈탄소 기술 상용화 기반을 다지고 있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글로벌 철강 시장 분위기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매출은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라며 “중국산 저가 철강 유입에 따른 가격 경쟁과 덤핑 가능성에 대비해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제품을 개편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회사채 발행 확대 속에서도 글로벌 투자기관 대상 설명회를 통해 신뢰를 강화하고 있으며, 국내 철강의 품질과 기술 경쟁력은 세계 시장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대제철이 미국 루이지애나에 건설할 전기로 제철소 모형. [현대제철]
현대제철이 미국 루이지애나에 건설할 전기로 제철소 모형. [현대제철]

현대제철 역시 철근 등 봉형강 의존도를 낮추는 대신 자동차강판 중심의 포트폴리오 전환과 미국 루이지애나 등 해외 생산기지 투자, 저탄소 생산 체계 구축 등을 통해 실적 안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국내 철강산업은 이미 성숙 단계에 접어들어 내수 중심의 양적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고부가가치 제품을 통한 질적 경쟁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 루이지애나 제철소 건설 역시 관세 정책에 대한 단기적 대응이라기보다 중장기적인 글로벌 투자 전략의 일환”이라며 “해외 생산 거점 확보를 통해 변화하는 수출·수입 환경에 보다 유연하게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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