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신라면컵 얼음 조각. 농심이 새해를 맞아 중국 하얼빈 빙등제에서 신라면 글로벌 브랜드 캠페인을 전개한다고 6일 밝혔다. 세계 3대 겨울 축제로 꼽히는 빙등제 메인 행사장 ‘빙설대세계’에는 높이 8m 규모의 초대형 신라면컵 얼음 조형물이 설치됐으며, 야간에는 신라면 특유의 붉은색 조명이 더해져 강렬한 시각 효과를 연출한다. [농심]](https://i0.wp.com/livingsblog.com/wp-content/uploads/2026/01/416425_220155_5627.jpg?resize=900%2C600)
[박정우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K-푸드의 시작점, 대한민국 라면의 심장은 어디에서 뛰고 있을까. 농심 구미공장은 단순한 생산기지를 넘어, 한국 식품 제조 기술이 글로벌 수준으로 도약한 ‘혁신 전초기지’로 평가된다. 인공지능(AI) 기반 시스템을 가장 먼저 도입하며, 생산성과 품질력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린 구미공장은 국내 신라면 생산량 약 75%를 담당하며 진가를 발휘했다. 30년 전 농심이 그린 청사진이 오늘날 세계 시장을 겨냥한 한국 라면 산업의 표준이 된 셈이다.
매년 화제가 되는 구미라면축제의 모태가 된 농심 구미공장은 국내 신라면 생산량의 약 75%를 담당하는 핵심 거점이다. 1991년 가동을 시작한 이후 1999년 신공장으로 전환하며 첨단 생산 설비를 갖췄다.
농심은 1985년 시장 1위에 오른 이래로 국내 시장을 넘어 세계 시장 진출을 구상했다. 그 중 첫 번째가 생산의 혁신이었다. 당시 농심은 국내는 물론 해외에도 없는 최첨단 공장을 건설하고자 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농심은 1982년 스프전문공장 안성공장 준공으로 라면의 질적 변화와 고도성장을 일구며, 앞으로의 시대는 생산기술의 첨단화에 있다고 내다봤다. 이에 모든 시스템이 컴퓨터로 자동 제어되도록 해 생산성을 향상하고, 모든 제품의 품질이 안정화되는 미래형 공장, 스마트팩토리 건설을 계획했다.
1분에 최대 600개 생산, 미세 이상까지 파악
농심 구미공장은 이러한 청사진을 바탕으로 지어진 첫 번째 스마트팩토리다. 면에서부터 스프 제조, 포장, 물류설비를 세계 유수의 기업과 공동 개발하거나 자체 제작했다. 면과 스프 제조, 포장, 물류 전 과정이 자동화돼 있으며, 생산 정보는 실시간으로 중앙 관제 시스템에서 통합 관리한다.
특히 ‘신라면’ 고속라인에서는 1분에 최대 600개의 제품이 생산되며, AI 기술을 통해 포장 결함이나 중량 편차 등을 자동으로 인식한다. 농심이 업계 최초로 적용한 AI 기술인 ‘사물인식 프로그램’은 사물을 시각적으로 인식해 데이터화하고 있다. AI프로그램을 카메라와 함께 생산라인에 설치, 수십만 장의 제품 사진을 데이터화한 후 인공신경망이 이상 유무를 판단하고 있다.
AI 기반 검사 시스템은 제품의 인쇄 상태, 포장 패턴, 면의 굵기 등 세부 요소를 스스로 학습하며 오류를 줄이고, 제품별 기준을 정교하게 유지한다. 이러한 기술력에 힘입어 구미공장은 신라면뿐만 아니라 짜파게티, 너구리 등 주력 제품의 일관된 품질을 유지하며, 농심 라면 생산의 심장 역할을 하고 있다.
식품 기술은 더 이상 더 많은 제품을 생산하기 위한 수단이 아닌, 과학력을 동반한 산업 성장의 원동력이다. 농심이 구미에서 축적한 기술력과 경험은 단순한 공정의 진화를 넘어, K-푸드가 세계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토대가 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