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두근두근, 답답함 반복…어떤 검사 받는 게 좋을까


부정맥은 심장이 너무 빠르거나(빈맥) 너무 느리게(서맥) 혹은 불규칙하게 뛰는 상태다. [출처: Gettyimgesbank]

부정맥은 심장이 너무 빠르거나(빈맥) 너무 느리게(서맥) 혹은 불규칙하게 뛰는 상태다. [출처: Gettyimgesbank]


70대 남성 박모씨는 최근 갑작스러운 두근거림과 가슴이 답답한 느낌이 반복돼 병원을 찾았다. 일반 심전도 검사에선 정상 판정이 나왔지만, 의료진은 증상이 간헐적으로 발생하는 부정맥일 가능성을 고려해 24시간 이상 심박동을 기록하는 홀터검사를 권유했고, 이를 통해 결국 부정맥 진단을 받았다.


부정맥은 심장이 너무 빠르거나(빈맥) 너무 느리게(서맥) 혹은 불규칙하게 뛰는 상태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정상 심장 박동은 분당 60~100회를 유지하지만, 맥박이 60회 미만이면 서맥, 100회 이상이면 빈맥으로 분류한다. 수원나누리병원 심장내과 권성진 부장은 “운동이나 커피, 알코올 섭취 등의 영향으로 심장박동이 일시적으로 변할 수 있다”면서도 “이런 증상이 반복된다면 심장 기능 저하나 실신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심할 경우 심부전·뇌졸중 발생 위험까지 높아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문제는 박씨처럼 두근거림이나 흉통을 자주 느끼더라도 일반 심전도 검사에서 이상이 발견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일반 심전도는 10~30초의 짧은 시간만 측정하기 때문에 증상이 없는 순간에 검사하면 부정맥을 놓칠 수 있다. 특히 특정 시간대에만 나타나는 간헐적 부정맥은 일반 심전도만으론 확인이 어려워 ‘증상은 있는데 검사 결과는 정상’인 사례가 나온다.


이런 한계를 보완하는 방법이 홀터검사다. 홀터검사는 소형기기를 가슴에 부착한 채 24~48시간 동안 일상생활을 하며 심전도를 연속 측정하는 방식으로, 다양한 상황에서 발생하는 심장 리듬 변화를 상세하게 기록한다. 이 과정에서 일반 심전도로 포착되지 않았던 간헐적 부정맥을 발견할 수 있고, 증상이 나타난 시점의 심전도 변화까지 함께 확인할 수 있어 진단의 정확도가 높아진다.


권성진 부장은 “두근거림이 반복되거나 이유 없는 어지러움, 불규칙하게 느껴지는 맥박은 초기 부정맥의 경고 신호일 수 있다”며 “특히 고혈압·당뇨병과 같은 만성질환이 있거나 심혈관 질환 가족력이 있는 경우 나이와 관계없이 정기적인 심장 검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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