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가을 유난히 잦은 비가 내리고 있다. 야외 활동이 늘어나는 가을이다 보니 비가 내리는 와중에도 외출이 잦아지면서 빗길 낙상 사고 위험도 커졌다. 특히 노인층의 경우 노화로 인해 자연스럽게 관절과 뼈, 근육이 약해져 힘이 떨어지고 균형 능력이 저하해 쉽게 넘어질 수 있다. 순발력이나 민첩성도 떨어져 낙상으로 크게 다치는 사례가 많다.
비 오는 날 건물 입구는 우산을 펴고 접는 곳으로 상대적으로 물기가 많은 곳이다. 입구 로비, 복도에 대리석이 깔렸다면 평소보다 더 조심해야 한다. 물기가 있는 바닥 면은 발을 디뎠을 때 마찰력이 줄어 쉽게 미끄러질 수 있기 때문이다. 건물 입구뿐만 아니라 도로 경계석이나 계단은 미끄러지기 쉬우니 주의해야 한다.
도보로 이동할 땐 우산으로 시야가 가려지지 않게 해 장애물을 확인해야 한다. 인도와 도로 사이 배수구는 대부분 철재로 만들어져 미끄럽거나 높낮이가 달라 발을 헛디뎌 넘어지는 경우가 많다. 높은 구두를 신은 경우 배수구 사이에 굽이 끼어 넘어지거나 발목을 다칠 수도 있다. 계단을 이용할 땐 안전바를 잡고 이동하는 것이 좋다.
빗길에 넘어졌다면 부딪힌 부위와 통증 정도, 출혈 등을 확인해야 한다. 통증이나 출혈이 없다면 안정을 취하고 멍든 부위에 얼음찜질한다. 반면 움직이기 힘들고 힘을 주면 통증이 심해지는 등 골절이 의심된다면 무리하게 움직이지 말고 신속하게 119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초기 치료 시기를 놓치면 골절 부위 주변 조직을 손상시키거나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 따라서 넘어진 직후 손목이 심하게 부어오르거나 통증이 심할 땐 지체 없이 병원을 찾아 X선, 컴퓨터단층촬영(CT) 등 영상 검사를 통해 진단받아야 한다.
골절 치료는 크게 수술과 비수술로 구분한다. 골절 부위를 석고로 고정하는 깁스가 대표적인 비수술 치료다. 깁스를 할 수 없고 수술이 불필요한 경우에는 골절 부위가 아물 때까지 절대 안정을 취해야 한다. 수술 치료에는 골절된 뼈를 바로잡은 후 금속물을 이용한 고정법과 인공관절을 이용한 치환술 등이 있다. 수술 치료는 전문의의 진단에 따라 환자의 골절 상태와 나이를 고려해 가장 적절한 방법을 선택한다.
울산엘리야병원 관절척추센터 이희성 과장은 “노인층은 대부분 노화로 인해 골밀도가 낮은 경우가 많아 가벼운 넘어짐에도 손목 골절, 척추 압박 골절, 대퇴부 골절을 입을 수 있다”며 “골절 후 장기간 입원 치료 등 회복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고 향후 후유증과 건강 악화가 우려되기 때문에 비가 오거나 눈이 내릴 땐 낙상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낙상 사고 피하려면
1. 비 오는 날엔 가급적 외출을 삼가고 사고가 일어날 만한 위험 지역을 피한다.
2. 노약자는 투명한 우산을 사용해 장애물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한다.
3. 걸어 다닐 땐 핸드폰을 보거나 대화를 하느라 앞을 보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주의한다.
4. 마찰력이 적은 슬리퍼, 굽이 높은 구두는 되도록 착용을 삼가고 미끄럼 방지가 되는 신발을 신는다.
5. 규칙적으로 운동하고 골밀도 유지를 위해 비타민D, 칼슘이 풍부한 음식을 챙겨 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