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부터 21일까지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는 제7회 ‘경기국제웹툰페어’가 열렸다. 가을은 축제의 계절이다. 특히 만화∙웹툰계는 9월부터 부천, 부산 등을 거쳐 11월 3일 만화의 날까지 지치지 않는 축제와 여흥의 판을 벌인다. 그 처음 시작은 아무래도 9월 중순에 시작된 ‘경기웹툰페어’가 되는 듯하다.
경기웹툰페어의 처음 이틀간은 B2B 비즈니스 행사와 미팅이, 이후 이틀간은 B2C 행사가 열렸다.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1천850만 달러의 수출계약 협의와 3만5천290명의 방문객을 기록하였다.
특히 국내 웹툰 기업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18~19일 열린 B2B 비즈니스 상담회에서는 세계 각국의 바이어, 특히 일본 기업과 관계자들의 활발하고 적극적인 참여가 있었다. ‘메디방페인트(Medibang Paint)’로 유명한 일본기업인 메디방은 2일간 비즈니스 행사에 이어 이틀간 총 쏘기 이벤트로 B2C행사에도 참여하고 있었다. 메디방의 관계자는 이틀간 일본에서 준비한 기념품과 과자 등이 모두 소진되어 주변 편의점에서 한국 과자를 사올 수밖에 없다며 행사장의 열기를 전해주었다.
이번 2025 경기국제웹툰페어에서 제일 인상적인 것은 ‘쉬운 근로계약서’ 서비스와 연계하여 웹툰 보조 작가들의 근로계약 및 노동 환경에 대한 논의가 진행된 것이다. 입구를 들어서면 오른쪽으로 길게 관련 전시와 상담 데스크가 준비되어 있었다. 토스뱅크는 이 행사에서 자체 제작 다큐멘터리 ‘웹툰노동’을 상영하고, 웹툰 창작자들의 권리 보호와 공정한 계약 문화 조성을 위한 패널 토크를 진행하며 노동 상담과 관련된 활동을 펼쳤다.
각종 부스와 그곳을 가득 채운 굿즈 그리고 화려한 일러스트 사이를 지나면 자유롭게 눕고, 쉬고 있는 코스프레 참가자들과 관람객들이 보인다. 그 너머로 각종 강연회와 행사가 간이식당 옆에서 열리고 있었다. 마침 작가컴퍼니의 <중증외상센터 : 골든아워> 한산이가 작가가 강연하고 있었다. 인기를 반영하듯 강연이 끝난 뒤에도 사인을 받기 위해 긴 줄이 이어졌다. 그리고 그 다음이자 마지막 강연으로 진돌 작가의 ‘웹툰작가의 꿈을 이루는 방법’이 진행되었다.
그밖에 B2C 전시회도 연일 성황을 이뤘다. 맥에이전시의 <사랑받는 언니가 사라진 세계> 밤마녀 작가 사인회 등이 인기를 모았으며, <열혈강호>, <이번 생은 우주 대스타> 등이 참여한 ‘콜라보 카페’에서는 인기 웹툰 IP 굿즈를 활용한 특별 메뉴가 주목 받기도 하였다.
다만 지난해에 비해 축소된 규모이고, 이를 묻는 외국기업 관계자들의 물음이 줄을 이었다. 답하기는 곤란했지만, 다행스러운 것은 참여하는 학생과 관람객의 열기는 여전했고, 해외 기업들은 더욱 적극적이고 가까워졌다는 점이다. 이런 열기와 분위기를 어떻게 계속 이어나가느냐가 바로 우리의 숙제이자 행복한 고민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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