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판 바꾼 기업 2편] 반세기 역사 ‘롯데제과’… ‘웰푸드’ 새 시대 열까

[롯데웰푸드 ]

[롯데웰푸드 ]
[롯데웰푸드 ]

[박정우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최근 국내 기업들이 ‘간판’을 바꾸기 시작했다. 롯데제과는 1967년 설립 이후 56년 동안 유지했던 사명을 2023년 ‘롯데웰푸드(LOTTE WELLFOOD)’로 바꿨다. 당시 롯데제과의 사명 변경은 제과 기업에 한정됐던 사업 영역을 더욱 확장하고, 글로벌 종합식품기업의 정체성을 공고히 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됐다. 롯데웰푸드로서 3년 차를 맞이한 현재, 이코노미톡뉴스는 일종의 중간 분석에 나섰다.

롯데제과는 종합식품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한 준비운동으로 롯데푸드를 합병했다. 이 과정에서 영유아기부터 노년기까지, 생애주기에 맞춘 다양한 제품을 제공하게 된만큼 사명 변경 과정에서 ‘제과’보다 넓은 의미에 ‘푸드’를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이어 건강식품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늘어남에 따라 ‘웰빙’, ‘웰니스’가 연상될 수 있도록 ‘웰’이라는 키워드를 함께 활용하게 됐다. 그렇게 탄생한 ‘롯데웰푸드’는 더 나은 먹거리와 행복한 삶을 고객에게 전달하고 건강한 식문화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성장할 것을 다짐했다.

당시, 롯데제과 사명 검토에는 브랜드 전문가와 언어학자가 참여해 확장성, 포용성, 간편성, 미래 지향성, 콘셉트 부합성 등 다양한 요소에 대한 다면적이고 상세한 평가를 진행했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뜻이 직관적으로 보이며, 기업이 추구하는 미래지향점인 웰니스(건강, 행복)의 가치를 전달할 수 있는 ‘롯데웰푸드’로 최종 결정했다.

글로벌 종합식품기업으로의 도약… 득과 실은?

글로벌 식품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해외에 역량을 집중한 만큼, 국내 매출에서는 높은 성과를 보이지 못했다. 2022년 7월 롯데제과가 롯데푸드를 합병한 후 그해 말에는 매출액 4조745억 원을 기록했으나, 이후 연결 기준 매출액은 감소세가 이어졌다. 2023년 4조664억 원, 2024년 4조443억 원으로 줄어들었다. 

하지만 롯데웰푸드의 이 같은 부진은 내부적인 문제로만 치부하기는 어렵다. 실제 경기 침체 장기화와 그에 따른 소비 둔화로 국내 식품업계 전반이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다. 되려 롯데웰푸드는 해외 매출 증가를 달성하며 글로벌 영역을 통해 실적 선방을 이뤄냈다.

특히, 지난해 해외 매출은 1조616억 원을 달성하며, 역대 최초로 ‘1조 원’ 아성을 무너트렸다. 1967년 창립 이래 처음으로 내수 침체를 예상하고 해외 활로를 모색한 결과다. 실적 지표상으로도 명확하게 외형 확대가 이뤄졌다. 

롯데웰푸드의 남은 향후 과제는 뚜렷해 졌다. 사명 변경의 의도대로 기업의 외형 성장세는 유지되고 있지만, ‘국내 소비 둔화 극복’과 ‘원재료 단가 상승 대응’이 요구되는 실정이다. 아울러 합병 후 내부 구조를 효율화하고 이를 실질적 성과로 얼마나 연결할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해외 매출에서 괄목할 성과를 낸 만큼, 국내 시장에서 발생 가능한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게 관건일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실생활에 유용한 정보를 쉽고 정확하게 전하는 생활정보 전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