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노인 인구가 1000만명을 넘어 가파르게 늘고 있는 가운데, 노인 돌봄 체계의 공백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니어 토탈 케어 기업 케어닥은 공공데이터 통계를 기반으로 노인 돌봄의 현황을 분석한 ‘2025년 노인 돌봄 공백지수’ 보고서를 16일 발표했다.
자료를 보면 2025년 노인 돌봄 공백 지수는 197였다. 2008년과 비교해 약 2배, 2021년(166)보다는 31p나 올랐다. 3년 새 노인 돌봄 공백이 전반적으로 커졌다는 뜻이다.
세부 지표에서도 지수 악화가 확인됐다. 올해 간병비 물가지수(노인 한 명당 발생하는 간병비 부담수준을 나타내는 지수)는 210으로 2008년보다 2배 이상 오르며 소득 대비 부담이 커진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생업 대신 가족 간병에 나서며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영케어러(가족 돌봄 청년)가 증가하는 배경이기도 하다.
실제 2025년 간병인 월 고용 비용은 약 432만원으로, 평균 소득(363만원)보다 69만원의 추가 금액이 더 필요한 수준이다. 노인이 병원에 입원하게 되는 경우 이 비용은 더욱 커지게 된다.
보고서는 이러한 사회적 돌봄 부담을 낮출 수 있는 대안으로 시니어하우징 모델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주거와 돌봄을 결합한 시니어 하우징은 ▶주거비 ▶간병인 역량 ▶식비 ▶소모품비 등을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이들 시설이 비효율적인 비용 소모를 막고, 고품질 전문 돌봄 서비스를 24시간 제공하면서도 노인 1명당 돌봄 비용을 최대 약 40%까지 절감하는 효과가 있다는 게 케어닥 측의 설명이다.
케어닥 박재병 대표는 “노인 돌봄이 국내 인구 구조 변화와 시스템의 한계가 맞물린 주요 사회 문제로 부상하고 있는 만큼 돌봄 공백 해소를 위한 실질적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케어닥은 민간 돌봄 분야를 선도하는 대표 돌봄 플랫폼으로서 현장 데이터를 바탕으로 돌봄체계 구축을 위한 정책적, 산업적 방향 제시에 꾸준히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하지수 기자 ha.jisu@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