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갑상샘암의 진단과 치료에서 중요한 무기 중 하나는 초음파검사다. 암의 형태와 위치, 주변 조직과의 관계까지 비교적 상세하게 확인할 수 있어 결절이 의심되거나 이미 갑상샘암으로 진단된 이후에도 추적 관찰을 위해 꾸준히 시행되곤 한다. 하지만 이 검사가 단순히 갑상샘 내부만 살펴보는 데 그치면 중요한 정보를 놓친다. 측경부 림프샘의 상태까지 꼼꼼하게 확인해야 정확한 치료가 가능하며 재발 위험을 낮춘다.
갑상샘암 중 가장 흔한 형태인 유두암은 림프샘 전이를 잘 일으킨다. 초기에는 주로 중심 경부 림프샘로 전이되며 이후 점차 측경부 림프샘으로까지 번질 수 있다. 이런 전이는 대부분 특별한 자각 증상이 없고 초음파 검사를 통해서만 확인할 수 있다. 그런데 초음파 검사를 갑상샘 자체만 대상으로 하는 경우가 많아 측경부 림프샘 전이를 처음부터 놓치고 가는 일이 생긴다. 수술 전에 전이 여부를 확실히 확인하지 않으면 수술 범위가 충분하지 않아 암 조직이 일부 남게 되고 결국 재발이라는 결과로 이어진다.
결국 갑상샘암 치료의 핵심은 얼마나 초기 단계에서 얼마나 넓고 꼼꼼하게 암의 퍼진 범위를 확인하느냐에 달려 있다. 측경부 림프샘 검사는 절대 빠트려서는 안 되는 중요한 검사다. 만일 수술 전에 이 부위까지 전이가 확인된다면 단순한 갑상샘 절제술이 아니라 림프샘 절제술까지 병행해야 한다. 경우에 따라 방사성 요오드 치료가 추가로 필요해질 수도 있다.
측경부 림프샘 검사는 수술 후 추적 관찰 과정에서도 중요하다. 갑상샘암의 재발은 대부분 림프샘에서 일어나며 특히 중심 경부와 측경부에서 다시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암을 제거한 후에도 이 부위에 남은 세포가 증식하며 재발하는 건 흔한 일이다. 따라서 수술 후에도 정기적인 초음파검사를 통해 이들 림프샘 부위를 철저하게 점검해야 한다. 단순히 ‘갑상샘이 제거되었으니 괜찮겠지’ 하는 안일한 판단으로 넘어가면 치료의 허점을 만들 수 있다.
초음파 검사는 의료진이 실시간으로 조직의 상태를 살피고 판단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검사자에 따라 해석이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임상 경험이 풍부하고 갑상샘암 수술을 자주 다뤄본 의사가 검사에 참여해야 더욱 신뢰할 수 있는 결과를 얻는다. 갑상샘 내 결절의 성격을 평가하는 눈뿐만 아니라 암이 전이될 수 있는 림프샘의 미세한 변화까지 읽어내는 실력이 필요하다.
갑상샘암의 진단과 치료는 초음파검사의 범위, 깊이, 그리고 정확도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다. 특히 측경부 림프샘 검사는 암의 진행 정도를 파악하고 수술 계획을 세우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에 진단 초기부터 반드시 포함되어야 한다. 수술 전이든 후든 이 부위를 철저히 점검해야 재발을 막고 보다 효과적인 치료를 이어갈 수 있다. 갑상샘암 치료 경험이 풍부한 의료진의 세심하고 꼼꼼한 검사를 통해 갑상샘암 초음파 검사의 정확도를 높이고 측경부 림프샘의 이상도 놓치지 않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