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성 버리고 AI로 무장하라” 게임업계가 2026년 ‘질적 성장’에 사활을 건다
2026년 새해를 맞는 국내 게임업계의 신년 화두는 ‘근본적 체질 개선’과 ‘AI 주도권 확보’로 집약된다.
지난 수년간 양적 팽창과 특정 장르 편중으로 성장의 한계에 직면했던 주요 게임사들은, 올해를 과거의 관성을 타파하고 새로운 생존 방정식을 정립하는 결정적 분기점으로 설정하였다. 넷마블, 위메이드, NHN, 컴투스 등 주요 기업들은 일제히 경영 쇄신을 선포하며 기업 구조의 근본적인 재설계를 예고하였다.
특히 인공지능(AI)을 단순한 도구가 아닌 기업 경쟁력의 핵심 척도로 정의한 점이 주목된다. 주요 게임사들은 AI의 전사적 내재화를 통해 업무 생산성을 극대화하고 기술 격차를 통한 질적 성장을 도모하겠다는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하였다. 이는 게임 개발 공정의 효율화는 물론, 경영 의사결정 전반에 AI를 투입하여 실질적인 성과를 도출하겠다는 전략적 판단으로 풀이된다.
장르 및 플랫폼 다각화 역시 생존을 위한 필수 과제로 부상하였다. 국내 시장을 지탱해온 MMORPG의 구조적 위축을 인정한 기업들은 스팀과 콘솔 등 글로벌 플랫폼으로의 확장을 해법으로 내세웠다. 글로벌 유력 IP 확보와 대작 라인업 확충을 통해 로컬 시장의 한계를 벗어나 진정한 세계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다.
결국 2026년 게임업계는 내실 강화와 기술 혁신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는 치열한 각축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각 사 경영진은 성과 중심의 인사 쇄신과 책임 경영을 강조하며 임직원들에게 과감한 도전을 주문하고 있다.
■ 넷마블: ‘리버스(RE-BIRTH)’ 선포, 질적 성장의 원년 실현
방준혁 넷마블·코웨이 의장은 2026년 경영 키워드로 ‘리버스(RE-BIRTH)’를 제시했다. 이는 단순한 사업적 개선을 넘어, 기업의 사고방식과 실행 구조 전반을 기초부터 다시 설계하여 새로운 조직으로 재탄생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담고 있다. 방 의장은 그간 재도약을 위한 외형적 성장은 이뤄냈으나 내실 강화에는 아쉬움이 있었다고 자평하며, 올해를 ‘질적 성장의 원년’으로 삼을 것을 강조했다.
이에 따라 넷마블은 수익 구조를 안정화하고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외형적 팽창에 치중하기보다 개발 및 운영 프로세스의 효율성을 극대화하여 내적 체질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코웨이와의 시너지를 포함해 그룹 전반의 내실을 다짐으로써, 어떠한 외부 환경의 변화에도 흔들리지 않는 견고한 사업 기반을 구축하는 것을 핵심 목표로 설정하였다.
AI는 이러한 질적 성장을 견인할 핵심 동력으로 거론됐다. 방 의장은 “AI는 이제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기업 간 경쟁력의 격차를 결정짓는 기준”이라고 강조했다. 분석의 깊이를 더하고 의사결정의 속도를 높여 업무 생산성을 끌어올리는 ‘AI 내재화’를 강도 높게 주문한 것이다. 이는 게임 개발 현장은 물론 전사적인 경영 관리 전반에 AI 기술을 깊숙이 투입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끝으로 방 의장은 2026년 ‘붉은 말의 해’가 상징하는 열정과 추진력을 바탕으로 결단력 있는 실행을 당부하였다. 결정한 사안은 반드시 결과로 증명되어야 한다는 점을 명시하며 임직원들의 적극적인 변화를 독려했다. 넷마블은 이번 신년사를 기점으로 혁신과 체질 개선을 단행하여,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혁신 기업으로서 한 단계 더 도약하는 전환점을 마련할 계획이다.
■ 위메이드: MMORPG 의존 탈피와 인적 쇄신
박관호 위메이드 대표는 올해를 창업 이래 가장 냉혹한 생존 분기점으로 규정하며 긴박한 위기감을 고취했다. 현재의 위기를 단순한 경기 침체가 아닌, 주력 사업인 MMORPG 장르의 구조적 위축에 따른 존립의 문제로 진단하였다. 박 대표는 과거의 성공 방식과 관성에 의존하는 태도로는 더 이상 미래를 담보할 수 없음을 분명히 하며, 대대적인 사업 구조 개편을 선언했다.
위메이드의 생존 전략은 ‘장르 다각화’와 ‘플랫폼 확장’에 방점이 찍혀 있다. MMORPG 단일 장르에 편중된 매출 구조에서 벗어나 스팀과 콘솔 등 전 세계 유저가 밀집한 글로벌 플랫폼을 겨냥한 신작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특정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처음부터 세계 시장을 공략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게임을 통해 위메이드만의 독자적인 글로벌 경쟁력을 증명하겠다는 포부다.
조직 내부의 고질적인 문제에 대해서도 강도 높은 질책이 이어졌다. 박 대표는 부서 간 업무 경계에 매몰되어 책임을 전가하는 행태를 더 이상 묵과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인사 시스템을 ‘결과 중심’으로 전면 개편하여, 단순한 역할 수행 여부가 아닌 실제 사업 성공 기여도를 핵심 평가 기준으로 삼을 방침이다. 변화된 기준에 적응하지 못하는 업무 문화는 지속될 수 없음을 명시하며 인적 쇄신을 예고하였다.
AI 기술 활용은 생존을 위한 필수 조건으로 제시되었다. 박 대표는 단순히 기술을 도입하는 수준을 넘어, 이를 구체적인 사업 성과로 연결하는 역량을 각 조직과 개인이 직접 입증해야 한다고 역설하였다. 위메이드는 2026년을 말이 아닌 결과로 가치를 증명하는 해로 설정하고, 뼈를 깎는 내부 혁신과 기술 전환을 통해 위기를 정면으로 돌파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 NHN: 정착과 핵심 사업의 비약적 성장
정우진 NHN 대표는 2026년을 그룹 전체의 기업가치가 한 차원 도약하는 ‘신성장의 원년’으로 정의했다. 지난 몇 년간 내실을 다지며 수익 창출력을 회복한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는 게임·기술·결제 등 핵심 사업 부문에서 가시적인 도약을 이끌어내겠다는 포부이다. 정 대표는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하여 시장의 변화를 선도하고 그룹의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가장 중점적인 과제는 사내 AI 플랫폼 ‘플레이그라운드’를 통한 업무 혁신의 정착이다. 정 대표는 “2026년은 전 그룹사에 AI 주도 업무 혁신이 뿌리내리는 해가 될 것”이라며, 전 임직원이 AI를 능숙하게 다루는 조직으로 진화할 것을 당부했다. 각자의 업무에서 AI 활용 효율을 극대화하는 실험과 학습을 지속함으로써, 기술과 사람이 조화를 이루는 강력한 조직 경쟁력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게임 사업 부문은 내실과 성장을 동시에 도모한다. 국내 웹보드 게임 시장의 독보적 지위를 공고히 하는 한편, 글로벌 인기 IP 기반의 ‘최애의 아이 퍼즐스타’와 ‘디시디아 듀엘럼 파이널 판타지’ 등 6종의 신작을 출시해 글로벌 시장 확장에 나선다. 이를 통해 장기 성장의 핵심인 수익성을 가속화하고, 다변화된 게임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마련할 예정이다.
기술과 결제 부문에서도 공격적인 행보가 예상된다. NHN클라우드는 ‘AI 팩토리’ 공급자로서 국가 AI 인프라 확장 프로젝트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하며 유의미한 매출 성장을 꾀할 방침이다. 결제 부문 역시 페이코와 KCP의 협업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등 신규 사업을 착실히 추진할 계획이다. 정 대표는 능동적인 자세로 AI 시대를 선제적으로 준비하여 NHN만의 새로운 성공 스토리를 만들어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하였다.
■ 컴투스: 글로벌 IP 대작 중심의 승부수와 미래 기술 선점
남재관 컴투스 대표는 지난 시간 축적해온 경험과 역량을 올해 세계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펼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시장 경쟁 심화와 환경 변화 속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 토대를 다져온 만큼, 2026년을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는 결실의 해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남 대표는 ‘서머너즈 워’와 야구 게임 등 기존 핵심 라인업의 견고한 경쟁력을 유지하면서도,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갈 것을 강조하였다.
컴투스의 핵심 전략은 글로벌 유력 IP를 활용한 신작 개발에 집중되어 있다. 현재 준비 중인 ‘도원암귀’, ‘가치아쿠타’ 기반의 신작과 AAA급 대작 MMORPG인 ‘프로젝트 ES’를 통해 전 세계 게임 팬들에게 깊이 있는 즐거움을 선사하겠다는 포부다. 치열한 시장 교훈을 담아낸 탄탄한 게임성을 바탕으로 컴투스만의 강력한 IP 생태계를 구축하여 글로벌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할 방침이다.
미래 기술 대응을 위한 연구 개발 역시 핵심 과제로 꼽혔다. 남 대표는 기술 분야의 혁신이 멈추지 않을 것임을 강조하며, AI 기술 활용 범위를 확대하고 새로운 플랫폼 및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탐색을 지속할 것을 주문하였다. 이는 급변하는 기술 트렌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여 차세대 게임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마지막으로 남 대표는 임직원이 책임감 있게 도전할 수 있는 안정적인 환경과 명확한 방향을 제시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끊임없는 기술 혁신과 글로벌 IP 신작 출시를 통해 2026년을 컴투스의 역량이 재평가받는 해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컴투스는 기존 사업의 안정성과 신사업의 도전성을 조화시켜 글로벌 탑티어 게임사로의 도약을 가속화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