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만 되면 뻣뻣해지는 손가락, 치료 늦추면 관절 변형돼


기온·기압이 떨어지면 관절 주변 조직이 미세하게 팽창해 통증이 생긴다. [출처: Gettyimagesbank]

기온·기압이 떨어지면 관절 주변 조직이 미세하게 팽창해 통증이 생긴다. [출처: Gettyimagesbank]


추울 때 옷은 껴입으면 되지만 손가락 관절만큼은 유독 괴롭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아침이면 손가락이 잘 펴지지 않고, 작은 움직임에도 쑤시는 통증이 밀려온다. 경희대학교병원 류마티스내과 정상완 교수는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 대부분이 겨울만 되면 관절이 더 굳는 것 같다고 호소한다”며 “기온이나 기압 변화가 직접적인 원인으로 밝혀진 건 아니지만 통증을 더 심하게 느끼도록 만드는 환경적 요인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첫째로 기온·기압이 떨어지면 관절 주변 조직이 미세하게 팽창한다. 둘째로 일조량 감소가 우울감 증가로 이어져 통증 민감도가 높아진다. 정상완 교수는 “겨울은 환경적·심리적 요인이 겹쳐 환자에게 특히 힘든 계절”이라고 했다.


통증이 심해지면 사람은 본능적으로 움직임을 줄인다. 하지만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에게 이 반응은 독이다.


정 교수는 “움직이지 않으면 관절은 더 굳고 근육은 더 약해진다. 더 뻣뻣하고 더 아프게 만드는 악순환이 생긴다”고 강조한다.


✔ 겨울 관리 TIP

-실내 스트레칭: 아침·저녁 5분만 해도 굳어짐 감소

-관절 부드럽게 움직이기: 손가락·손목·어깨 등 회전 운동

-근육 강화: 관절 주변 지지력을 높여 통증 경감


류마티스 관절염은 꾸준한 약물치료가 기본이다. 치료를 늦추면 연골이 닳아 관절 변형이 오거나 뼈가 침식되고 되어 심혈관질환, 간질성 폐질환 등 전신 합병증이 증가한다.


전통적으로 소염진통제와 스테로이드, DMARDs(항류마티스제)가 쓰였다. 최근에는 염증을 거의 0에 가깝게 조절하는 생물학적 제제·표적 합성제제가 치료를 이끌고 있다.


정 교수는 “간·신장 기능이 걱정돼 약을 피하는 경우가 있지만 정기적인 검사만 받으면 비교적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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