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 더 심해지는 방광염, 춥다고 참으면 더 아파요


소변은 방광 속 세균을 씻어내는 자연 방역 시스템이다. [출처: Gettyimagesbank]

소변은 방광 속 세균을 씻어내는 자연 방역 시스템이다. [출처: Gettyimagesbank]


소변볼 때 따끔, 다녀왔는데 또 가고 싶고 하루 종일 화장실만 들락날락하게 하는 질환. ‘방광염’입니다. 겨울만 되면 유난히 환자가 늘어 겨울 감기라고도 불리죠. 추운 날씨에 몸이 움츠러들고 면역력이 떨어지면 방광으로 들어온 세균을 제대로 막아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여성은 해부학적 구조 때문에 방광염에 훨씬 취약합니다. 그렇다고 한 번쯤은 다들 겪지 하고 넘어가면 안 됩니다. 반복될수록 만성화되거나 신장까지 번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방광염, 겨울철에 더 현명하게 대처해보실까요?


춥다고 물 적게 마시면 위험


찬바람이 불면 화장실 가기가 귀찮아집니다. 겹겹이 껴입은 옷 때문인지, 혹은 참았다 나중에 가자 하는 마음 때문인지 모르겠어요. 하지만 요의를 참는 행동은 방광 건강에 최악입니다.


소변은 방광 속 세균을 ‘씻어내는’ 자연 방역 시스템입니다. 오래 참을수록 세균은 방광 안에서 편안히 증식합니다. 물을 적게 마시면 소변이 진해져 세균이 붙기 좋은 환경이 되는 겁니다.


게다가 겨울에는 실내 공기가 건조해 몸에서 수분이 쉽게 빠져나가는 것도 문제죠. 이럴 때 물을 줄이면 소변량이 감소해 세균이 더 잘 달라붙습니다. 따뜻한 물이라도 자주 마시고, 참고 싶은 마음은 과감히 버리세요.  

여성의 요도는 남성보다 짧습니다. 요도 입구가 질·항문과 가까워 세균이 침입하기 쉽습니다. 변비·위생 문제와 연동되며 세균 이동이 쉬워집니다


변비가 방광염 불러


방광염을 일으키는 균의 90% 이상은 대장균입니다. 변비가 심하면 장 속에 머무는 대변의 세균 밀도도 함께 증가합니다. 그러면 이 세균이 요도 쪽으로 ‘이사’하기 더 쉬워질 수 있죠. 그래서 방광염과 변비는 늘 붙어 다닙니다. 방광염 치료를 해도 변비가 심하면 잘 낫지 않거나 금방 재발할 수 있어요.


방광염은 항생제로 원인균을 잡아야 합니다.


통증이 심하다고 진통제·소염제만 먹으면 통증은 잠시 사라져도 세균은 그대로입니다. 악화하면 신장까지 올라가 ‘신우신염’ 위험을 높입니다. 특히 신우신염은 고열·옆구리 통증·전신 염증으로 진행될 수 있어 절대 가볍게 보면 안 됩니다.


처방받은 항생제는 증상이 좋아져도 끝까지 복용해야 내성 없이 제대로 치료됩니다.


크랜베리는 예방에 약간 도움됩니다. 크랜베리에 들어 있는 프로안토시아니딘(PAC)이 대장균이 방광 벽에 들러붙지 못하도록 막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단, 최소 PAC 36mg 이상 섭취해야 의미가 있는데 엄청난 양의 크랜베리를 먹어야 한다는 겁니다. 이미 생긴 방광염은 치료가 안 됩니다.


 제품마다 성분이 다르고 사람마다 반응도 제각각이므로 크랜베리만 먹으면 방광염 해결될 거란 기대는 금물입니다.


방광염 예방 습관 


-소변 오래 참지 않기

-배변 후에는 앞에서 뒤로 닦기

-식이섬유·수분 충분히 섭취하기

-질 세정제는 주 2회 이하로 사용하기

실생활에 유용한 정보를 쉽고 정확하게 전하는 생활정보 전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