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전립샘비대증 환자의 하루는 유난히 길고 고단해진다. 잠든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화장실을 찾고, 다녀온 뒤에도 잔뇨감에 불편함은 쉽게 가시지 않는다. 하루가 시작되기도 전에 피로감이 밀려온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스탠탑비뇨의학과 김도리 대표원장은 “겨울철에 나타나는 전립샘비대증은 단순한 계절적 반응이 아니라 전립샘 상태가 악화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며 “이 시기에는 결석 발생 위험도 함께 커져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겨울엔 땀 배출이 줄고 실내 활동 위주의 생활이 많아지면서 활동량이 감소한다. 자연스럽게 갈증을 느끼는 빈도와 물을 마시는 양도 줄어든다. 문제는 이로 인해 소변이 농축된다는 점이다. 농축된 소변은 칼슘·요산·옥살산 같은 미네랄 성분이 결정화하기 쉬운 환경을 만든다. 이 결정들이 뭉친 것이 바로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기로 악명 높은 ‘결석(돌)’이다.
특히 전립샘비대증 환자는 결석이 생길 위험이 다른 이들보다 높다. 전립샘비대증의 대표 증상인 잔뇨가 결석 형성의 촉매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방광에 소변이 오래 머무를수록 미네랄 침착이 빨라지고, 작은 결정들이 결석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커진다. 여기에 겨울철 기온 변화로 신진대사가 활발해지면 소변이 산성화되는데, 이는 요로결석의 한 종류인 요산석 생성의 위험을 높인다. 실제 임상에서도 겨울철 전립샘비대증 환자의 요로결석 내원율이 여름철 못지않게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겨울은 전립샘비대증 자체가 악화하기 쉬운 계절이기도 하다. 찬 공기에 노출되면 교감신경이 자극받아 방광과 전립샘 주변의 근육이 수축하고, 이로 인해 잔뇨량이 증가하는 등 증상이 심해진다.
전립샘비대증 심해지면 방광 기능 저하
전립샘비대증은 중년 이후 남성 대부분이 경험할 만큼 흔하지만, 절대 가볍지 않다. 잔뇨가 지속하면 방광 내부 압력이 비정상적으로 높아지고, 이는 방광의 구조적 변화까지 초래할 수 있다. 대표적인 예가 방광 점막과 근육층이 두꺼워지는 ‘방광육주화’와 방광 벽이 약해지며 주머니처럼 튀어나오는 ‘방광게실’이다. 구조적 변화는 또 다른 악순환을 부른다. 결석 발생 위험이 더 커지고 방광의 저장과 배출 기능이 떨어진다. 세균에 의한 감염 위험도 증가해 반복적인 요로 감염, 급성 요폐 등 응급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
겨울철 증상이 반복되거나 평소와 다른 이상 증상이 나타난다면 조기에 검진받고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계절적 요인으로 증상이 급격히 악화하는 시기에는 약물치료만으로 충분한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이럴 때는 전립샘 압박의 원인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치료법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전립샘비대증과 결석이 동시에 걱정된다면 ‘홀렙(HoLEP)’이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홀렙은 홀뮴 레이저 에너지를 이용해 전립샘 비대 조직을 박리·제거하는 치료법이다. 최소침습으로 요도 압박을 근본적으로 해소한다. 시술은 레이저로 전립샘 피막과 비대 조직의 경계를 따라 정교하게 박리한 후, 제거된 조직을 방광 내에서 잘게 분쇄·배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김도리 원장은 “홀렙 시술은 기존 절제술에서 나타날 수 있는 출혈이나 시야 제한 문제를 줄여 안전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전립샘의 크기가 크거나 중앙엽(전립샘 중앙 부위)이 발달한 환자에게도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전립샘 크기와 관계없이 치료 효과 탁월
수술 효과는 빠르게 나타나는 편이며 배뇨 흐름 개선과 잔뇨 감소 효과가 뚜렷하다. 특히 방광 내부 조직 제거 중 방광결석이나 요로결석이 발견되면 동시에 제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임상적 장점이 크다. 장기적인 치료 효과도 안정적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국제 가이드라인에서도 전립샘 크기와 관계없이 적용할 수 있는 표준치료법으로 권고되고 있다.
김도리 원장은 “겨울철에는 배뇨 증상이 평소보다 예민하게 나타나고 요로결석 위험도 커지기 때문에 불편한 증상이 있다면 조기에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잦은 야간뇨나 배뇨 시 불편감, 잔뇨감 같은 증상이 지속한다면 전립샘 질환의 신호일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스탠탑비뇨의학과는 2018년부터 아쿠아블레이션 2000건, 유로리프트 3000건(2025년 4월 기준) 등 다양한 전립샘 치료 경험을 쌓아왔다. 전립샘의 크기·형태, 성기능 우선도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개인별 맞춤 치료를 지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