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는 감기와 추위, 피로가 겹치면서 돌발성 난청이 부쩍 늘어난다. [출처: Gettyimagesbank]](https://i0.wp.com/livingsblog.com/wp-content/uploads/2025/12/31529_33253_1359.jpg?resize=600%2C323)
겨울만 되면 이상하게 귀가 더 예민해졌다고 느끼는 분들이 많습니다. 어떤 날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귀가 먹먹하고, 마치 귀 속에서 누군가 ‘삐─’ 하고 소리를 켜놓은 것처럼 울리기도 합니다. 시간이 지나도 낫지 않으면 걱정이 슬그머니 커집니다.
이런 경험이 있다면 귀의 응급 질환인 ‘돌발성 난청’이 보내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특히 겨울에는 감기와 추위, 피로가 겹치면서 이 질환이 부쩍 늘어나는 계절입니다.
귀의 가장 깊은 곳에는 ‘내이(內耳)’라는 기관이 있습니다. 우리가 듣는 소리와 균형 감각을 담당하는 곳인데 이 부위는 아주 작은 혈관과 신경으로 이루어져 있어 외부 변화에 매우 민감합니다.
겨울에는 ▶감기 같은 상기도 감염이 흔하고 ▶추위로 인한 혈관 수축이 나타나며 ▶연말 피로와 수면 부족이 누적되기 쉽습니다. 이 세 가지가 동시에 귀에 부담을 줍니다.
감기에 걸리면 몸 곳곳에서 염증이 생기듯 귀 안에서도 염증이 쉽게 발생합니다. 여기에 추위가 혈관을 수축시키면서 혈류가 떨어지면 내이 신경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해 청력이 갑자기 훅 떨어질 수 있습니다.
큰 소리 역시 위험 요소입니다. 노래방이나 시끄러운 술자리에서 순간적으로 발생하는 큰 음압은 내이의 달팽이관을 마치 강한 바람처럼 세게 밀어붙여 손상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돌발성 난청은 이름 그대로 갑자기 나타납니다. 특히 아침에 이런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느껴도 대화를 할 때 반복해서 되묻거나 귀 한쪽이 멍해지는 느낌이 들면 의심해보셔야 합니다.
문제는 이 병이 시간 싸움이라는 점입니다. 증상이 생기고 일주일 안에 치료를 시작하면 회복될 확률이 70% 이상이지만 일주일이 지나면 회복 가능성이 20%도 안 됩니다. 늦어질수록 청력 손실이 영구적으로 남을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에 증상이 생기면 ‘지켜보자’는 선택은 가장 위험한 대응입니다.
돌발성 난청의 표준 치료는 스테로이드 항염 치료입니다. 먹는 약 또는 주사로 염증을 가라앉히고 떨어진 청력을 최대한 빠르게 되돌려주는 방식입니다. 치료 시기를 놓치거나 손상이 심할 경우에는 청력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을 수 있어 이후에는 보청기나 청각 재활이 필요하기도 합니다.
예방 핵심은 귀에 주는 부담을 줄이고, 혈관 건강을 잘 지키는 것입니다. 특히 고혈압·당뇨·고지혈증 같은 질환은 내이 혈관을 더 약하게 만들기 때문에 더욱 주의해야 합니다.
이어폰을 1시간 사용했으면 5분 정도는 귀에 쉬는 시간을 주세요. 이 짧은 휴식만으로도 귀의 피로도는 상당히 줄어듭니다.
겨울철에는 감기 관리도 매우 중요합니다. 감기를 오래 끌면 내이 염증이 생길 확률도 함께 커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