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발전으로 안전성과 효과를 높인 시력교정술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그중 최근 관심받는 게 V토릭ICL 렌즈삽입술이다. 근시와 난시를 효과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고 알려진 수술 방법이다. 이에 대한 궁금증을 서울밝은세상안과 이종호 대표원장의 도움말로 짚어봤다.
-V토릭ICL 렌즈삽입술이 뭔가.
“수정체 앞쪽에 특수 렌즈를 삽입하는 방식으로, 근시와 난시 교정에 모두 효과적인 후방 렌즈삽입술이다. 특히 고도 근시(-6디옵터 이상)와 고도 난시(-2디옵터 이상)에 적합한 방법으로 꼽힌다.”
-기존 렌즈삽입술과 어떻게 다른가.
“V토릭ICL은 렌즈를 가로가 아닌 세로 방향으로 삽입하는 게 특징이다. 눈은 보통 세로가 더 긴 구조다. 따라서 이 방향으로 렌즈를 넣으면 길이가 긴 쪽으로 회전하려는 특성에 의해 돌아가지 않고 삽입한 위치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 만약 안구 내부에서 회전이 생기더라도 그 폭이 미미해 렌즈가 안정적으로 위치를 유지한다.”
-시력 개선 효과는 어느 정도인가.
“서울·부산 밝은세상안과에서 V토릭ICL 수술 후 3개월간의 경과를 관찰한 결과, 수술 다음 날 97% 환자가 0.9 이상의 시력으로 회복했다. 이후 3개월간 평균 0.9~1.0 수준의 안정적인 시력을 유지했다. 약 1% 내외에서 렌즈 축 변화로 인한 위치 조정이 필요했으나 조정 후에도 평균 0.9의 시력을 확보할 수 있었다.”
-난시 개선 효과도 크다고 들었다.
“V토릭ICL과 수평형 난시 ICL을 비교한 결과, 수술 후 난시가 0.5디옵터 이하로 줄어든 비율은 V토릭ICL이 91.3%로, 수평형 난시 ICL(84.2%)보다 높게 나타났다. 또 난시가 0.25디옵터 이내로 정밀하게 교정된 경우도 V토릭ICL이 35.9%로, 수평형 난시 ICL(29.7%)보다 우수했다. 이는 V토릭ICL이 눈 속에서 위치를 안정적으로 유지해 근시와 난시를 보다 정확하고 안전하게 교정했음을 보여준다.”
-눈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은 없나.
“렌즈삽입술의 렌즈는 눈 속에서 오랜 시간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인체 거부 반응이 없는 소재로 제작돼야 한다. V토릭ICL은 콜라머(Collamer)라는 생체 친화적인 물질로 구성돼 있으며 이는 인체의 단백질 성분과 유사하다. 삽입 시 염증 반응이나 거부 반응이 최소화하도록 설계돼 안전하게 사용 가능하다. 20년 이상 사용된 기존 ICL 렌즈와 동일한 소재라 눈 건강 측면에서도 안전성이 입증됐다고 볼 수 있다.”
-수술 전 확인하는 부분은 뭔가.
“렌즈삽입술을 진행하기 전에는 홍채, 전방 깊이, 내피세포 수, 안압, 방수 흐름 등 안구 내부 구조를 꼼꼼히 확인한다. 특히 CASIA2 장비로 눈 속을 3D 촬영해 렌즈 크기를 정밀하게 측정하고 안 질환 여부까지 따져본다.
과거에는 렌즈 회전을 막기 위해 눈 크기보다 큰 렌즈를 삽입하는 방식이 사용됐지만, 장기적으로 각막내피세포 손상이나 녹내장 위험을 높일 수 있었다. 반면 V토릭ICL은 상하 방향으로 삽입해 중력에 따라 안정적으로 자리 잡기 때문에 회전 가능성이 작고 안구 구조물에 부담을 줄여 장기적인 안전성까지 확보할 수 있다. 즉, V토릭ICL은 단순히 시력을 교정하는 수술이 아니라 환자의 눈 조건을 면밀히 평가해 안전성까지 고려하는 맞춤형 수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