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스러운 뼈 전이 흔한 전립샘암, PSA 피검사 해봐야

밤에 화장실을 자주 가는 등의 변화 뒤엔 전립샘암이 숨어있을 수 있다.

밤에 화장실을 자주 가는 등의 변화 뒤엔 전립샘암이 숨어있을 수 있다.
밤에 화장실을 자주 가는 등의 변화 뒤엔 전립샘암이 숨어있을 수 있다.

'소변 줄기가 약해졌다', '밤에 화장실을 자주 간다'는 말을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런 변화 뒤에 조용한 암인 전립샘암이 숨어 있을 수 있다.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방치되기 쉬운데 발견 시점에 따라 삶의 질과 생존율이 크게 갈린다.

국내 전립샘암 환자는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0년 10만4483명이던 환자 수는 2024년 14만4661명으로 4년 만에 약 38%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고령화, 육류 중심 식습관, 운동 부족 등을 주요 원인으로 꼽는다.

전립샘은 방광 아래 위치한 작은 장기로, 배뇨와 생식에 관여한다. 전립샘암은 비교적 서서히 진행되지만 뼈 전이가 잘 일어난다. 뼈로 전이되면 극심한 통증, 골절, 심한 경우 하반신 마비까지 나타난다. 

전립샘암은 초기에 뚜렷한 증상이 거의 없다. 진단의 출발점은 전립샘 특이항원(PSA) 혈액검사다. PSA 수치가 높게 나오면 MRI, 초음파, 조직검사로 확진한다.

인천성모병원 비뇨의학과 김정준 교수는 “전립샘암은 유전적 요인이 큰 영향을 주고 비만·운동 부족·불균형한 식습관도 위험 요인”이라며 “가족력이 있으면 40세부터, 없더라도 50세 이상 남성은 매년 검진을 권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2019년부터 전립샘 MRI 검사가 건강보험에 포함돼 환자 부담이 줄었다. 조직검사 전에도 비침습적으로 암 여부를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치료법은 병기에 따라 달라진다. 국소 전립샘암은 로봇수술(로봇보조 근치적 전립샘절제술)이 대표적이다. 절개가 작아 회복이 빠르고 합병증이 적어 장기 생존율과 완치율을 높인다. 병기가 진행되면 방사선 치료나 호르몬 억제제, 약물치료 등이 병행된다.

김정준 교수는 “국소 전립샘암은 수술이 가장 확실한 완치 전략”이라며 “필요하면 수술 후 방사선 치료를 추가해 장기 생존을 기대할 수 있다. 환자는 자신의 상황에 맞는 치료법을 의료진과 꼼꼼히 상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예방을 위해선 ▶육류·동물성 지방 줄이기 ▶생선·콩류·채소 위주의 균형 잡힌 식단 ▶규칙적인 운동 ▶적정 체중 유지 ▶금연·절주를 실천하길 권한다.

이민영 기자 lee.minyo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