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운동 후 콜라색 소변 본다면 ‘횡문근융해증’ 의심하세요


◆환자·보호자는 질병 앞에서 늘 선택의 기로에 놓입니다. 적절한 진료과와 병원, 치료법을 결정해야 할 때 그저 막막하기만 합니다. 신뢰할 수 있는 의료진이 있고 체계적인 치료 시스템을 갖춘 병원에 가길 원하지만, 선별해내기가 쉽지 않죠. ‘이럴 땐 이 병원’은 이런 이들을 위한 길잡이 역할을 하려고 합니다. 환자·보호자 사례에 맞춰 최적의 의료서비스를 받는 데 도움 되는 핵심 정보를 제공합니다.


횡문근융해증이 발생하면 근육뿐 아니라 간, 신장 등 주요 장기에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

횡문근융해증이 발생하면 근육뿐 아니라 간, 신장 등 주요 장기에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


환자의 궁금증


최근 운동을 시작한 30대 남성입니다. 대부분 저강도로 매일 운동을 하고 있는데, 가끔 고강도 운동을 할 때면 전신 피로감이 심하게 나타납니다. 주변에서 횡문근융해증을 경험한 사례가 꽤 있어 걱정되더라고요. 어떤 증상이 나타날 때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아야 할까요?


의사의 한 마디:


고려대 안산병원 정형외과 김재균 교수




횡문근융해증은 근육이 손상되면서 근세포 내 물질이 혈액으로 배출되는 질환을 말합니다. 과도한 운동이나 외상에 의한 근육 타박상으로 발생하죠. 약물이나 대사 이상, 고온 노출 등도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횡문근융해증일 땐 망가진 근육 세포가 녹으면서 세포 내에 있는 미오글로빈, 칼륨, 크레아틴 키나이제 등이 혈액으로 퍼집니다. 이로 인해 근육뿐만 아니라 간, 신장 등 주요 장기에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어요.


평소 안 하던 운동을 한 뒤 ▶과도한 근육통과 근력 저하 ▶전신 피로감이나 구역감 등이 나타나고 ▶소변이 짙은 갈색이나 콜라색으로 변한다면 횡문근융해증을 의심해야 합니다. 정확히 진단하려면 혈액검사에서 혈청 크레아틴 키나아제 수치와 혈중 미오글로빈 증가 여부를 살피며 소변검사에서 미오글로빈이 검출되는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치료는 급성 신손상과 대사 이상이 있을 경우 초기 수액을 통해 호전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횡문근융해증은 자연 치유되기도 하지만, 중증도에 따라 이뇨제를 투여하거나 혈액투석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운동 후 경험해보지 못한 통증이나 갈색 소변을 본다면 즉시 가까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봐야 합니다. 또한 탈수는 횡문근융해증을 악화시킬 수 있는 주요 위험 요인이기 때문에 운동 시 충분한 수분 섭취가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