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멸의 칼날 무한성편 “예매한 분들 잔뜩 기대하세요”


‘귀멸의 칼날 무한성 편’ 예약 관객이 30만 명을 돌파했다. 언론 시사회로 미리 감상한 소감은 “한 번만 봐선 2시간 30분 속 모든 감동을 몸에 담아낼 수 없다”였다. 절대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시사회에서 본 기자는 예매 취소 버튼을 쳐다보지도 않았다. 또 느끼고 싶다. 그 전율, 감동…

기자는 귀멸의 칼날을 무한열차 편으로 처음 접했다. 원작으로도 이미 많은 인기를 얻고 있었지만 만화에는 큰 관심이 없어 그전까진 귀멸의 칼날이 무엇인지도 몰랐다. 어쩌다 지인의 권유로 무한열차 편을 보고 렌고쿠 쿄주로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

그 감동을 다시 느끼고 싶어 입지 편을 감상하고 다시 극장을 찾았다. 이후 가족, 다른 지인들에게 순차적으로 불려간 탓에 총 13번을 극장에서 시청했다. 쿄주로 대사를 모두 외웠다. 다른 열성 팬 수준은 아니겠지만 자연스럽게 귀멸의 칼날 마니아가 됐다.

애니맥스는 11일 국내에서 무한성 편을 최초로 선보이는 언론 시사회를 열었다. 좌석에 앉았을 때의 감정은 ‘감격’이었다. 원작이 이미 완결까지 나왔지만 애니메이션으로만 감상하는 팬도 있는 만큼 구성 외 스포일러는 하지 않겠다. 


무한성 편은 아가츠마 젠이츠 vs 카이가쿠, 쿄초우 시노부 vs 도우마, 토미오카 기유 & 카마도 탄지로 vs 아카자로 구성됐다. LiSA의 OST와 함께 시작되는 첫 장면을 영접했을 땐 전율이 감쌌다.

시노부와 도우마의 싸움에선 솔직히 분노보다 감탄이었다. 미야노 마모루 성우의 연기가 소름 돋을 정도로 도우마 캐릭터를 잘 표현했기 때문이다. 최초로 등장한 벌레의 호흡 잠자리의 춤, 지네의 춤 연출은 유포터블의 명품 작화와 함께 원작을 제대로 초월했다.

연출의 감탄은 디폴트로 깔린다. 젠이츠의 번개의 호흡 제1형 벽력일섬과 오의도 멋었었지만 혈귀술과 융합한 번개의 호흡이 이펙트도 눈호강을 제대로 시켰다. 젠이츠와 카이가쿠의 전체적인 감정은 슬픔이다. 솔직히 옆사람에게 눈물 흘리는 모습을 보이기 싫어서 고생했다. 

토미오카 기유 & 카마도 탄지로 vs 아카자는 복합적인 감정이 빠르게 반복됐다. 이시다 아키라의 연기 딕션과 물의 호흡, 파괴살 연출에 감탄하면서 위기의 순간에는 숨이 막히고, 가끔 보이는 렌고쿠의 모습에 슬퍼지다가 또 전율에 차오르는 과정의 반복이었다. 속도감 넘치는 전투 연출을 쏟아내고 회상으로 완급을 조절하는데 그 회상마저 감정에 북받쳐 오르니까 계속 고조된 상태가 유지됐다.

- 무한열차 편에서 탄지로는 렌고쿠와 아카자의 속도를 눈으로도 볼 수 없었다
– 무한열차 편에서 탄지로는 렌고쿠와 아카자의 속도를 눈으로도 볼 수 없었다

감상할 때 팁이 있다면 전작과 비교할 수 있는 디테일에 집중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무한열차 편에서 탄지로는 쿄주로와 아카자의 속도를 보지도 못했다. 무한열차 편을 보면 탄지로의 시야 전투 시점에서 그들의 형상이 전투 연출에서 보이지 않는다.

무한성 편에서 탄지로가 기유와 아카자의 전투를 바라볼 땐 선이 교차하는 단순한 방식으로 처리되지 않는다. 선이 나오면서 형상까지 나타난다. 이는 탄지로가 무한열차 편에 비해 성장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연출이다. 이러한 디테일을 챙겨보면 더 재밌게 감상할 수 있다.

기자의 감상평이 다소 과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귀멸의 칼날을 좋아하는 입장에서 정말 최고의 2시간 30분이었다. 가능하다면 IMAX나 4DX를 추천한다. 무한성 자체가 공간감을 강조한 배경인 만큼 입체적으로 들리는 사운드가 몰입감을 끌어올린다. 

참고로 분량이 꽤 길다. 원작을 이미 알고 있다면 “3부작 중 첫 작품인데 여기까지 나오네”라고 놀랄 만하다. 덕분에 킬링 타임으로도 적절한 애니메이션인 만큼 원작을 아직 감상하지 않았다면 무한성 편을 기점으로 귀멸의 칼날에 입문해 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