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순금(24K) 가격은 1돈(3.75g)당 870,000원(+1.26%)으로 전 거래일 대비 11,000원 상승했다. 매입가는 740,000원(+1.35%)으로 전 거래일 대비 10,000원 올랐다.
18K 금시세와 14K 금시세도 상승세였다. 18K 금의 매입가는 543,900원(+1.34%)이며, 14K 금은 매입가가 421,800원(+1.35%)에 거래됐다.
백금은 3.75g당 매도가격이 330,000원(+3.03%)이며, 매입가는 271,000원(+2.58%)을 기록했다. 은 가격은 3.75g당 매도가격이 12,150원(+3.54%)이고, 매입가는 8,800원(+3.52%)이었다.
국제기준으로 보면, 이날 국제 금값은 USD 4,209.44/T.oz(+1.86%), 은값은 USD 53.98/T.oz(+4.11%)였다.
KB국민은행 고시 기준으로 2025년 11월 13일의 원/그램 기준 금 가격은 매도가격 약 198,985원/그램, 매입가격 약 196,995원/그램 수준이었다.
따라서 3.75g 단위로 환산하면 매도가격 약 ≈ 746,000원, 매입가격 약 ≈ 739,000원 수준이 된다.
금값의 등락은 세계 경제의 흐름, 주요국의 통화정책, 지정학적 리스크, 그리고 투자심리 변화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되고 있다. 금은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불릴 만큼 글로벌 경제 불안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으며, 투자자들의 심리 변화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자산 중 하나이다. 현재 국제 금시세와 국내 금 거래 가격은 단순한 수요·공급의 문제를 넘어, 글로벌 금융 환경 전반의 영향을 받으며 움직이고 있다.
미국, 유럽, 중국 등 주요 경제권의 성장세가 둔화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지정학적 긴장이 잇따르며 글로벌 투자자들이 위험자산에서 벗어나 금과 같은 안전자산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 중동 지역의 갈등,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 그리고 대만 해협을 둘러싼 미·중 간 군사적 긴장감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이러한 불안 요소는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금의 ‘위험회피 수단’으로서의 가치가 다시 부각되게 만들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감 역시 금값 상승을 이끄는 주요한 요인으로 꼽힌다. 연준이 지난 수년간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해왔지만, 최근 미국 내 소비와 고용지표가 다소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자 시장에서는 금리 인하 시점이 앞당겨질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금리는 금 투자 수익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다. 금은 이자나 배당이 없는 자산이므로, 금리가 높을 때는 매력이 떨어지지만 금리가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면 투자자들이 다시 금으로 눈을 돌리게 된다. 이 같은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국제 금시세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달러 약세 또한 금값 상승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금은 전 세계적으로 달러화로 거래되기 때문에, 달러 가치가 하락하면 상대적으로 금의 실질 가치가 높아지는 효과가 발생한다. 최근 미국 정부의 재정적자 확대, 정치적 불확실성, 그리고 미 행정부의 대외정책 불안정성이 달러 약세를 유도하면서 금값 상승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여기에 각국 중앙은행들이 외환보유고 다변화를 위해 금 매입을 늘리고 있는 점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다. 세계금협회(WGC)에 따르면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 모두 주요 중앙은행들의 금 순매입량이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국제 금시세에 지속적인 상승 압력을 주는 구조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더불어 인플레이션 우려의 재부상도 금값 강세를 견인했다. 에너지 가격 상승과 공급망 불안, 그리고 일부 국가들의 재정지출 확대가 맞물리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물가 상승기에 금은 화폐 가치 하락을 방어하는 대표적인 자산으로 꼽히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장기적인 인플레이션 위험을 대비해 금 매수를 확대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몇 달간 ETF(상장지수펀드) 시장에서도 금 관련 상품의 자금 유입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한편, 국제 금 시세가 단기간 급등한 이후에는 차익 실현 매물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러운 조정이 발생하기도 한다. 특히 최근 미국의 일부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긍정적으로 나오며 ‘미국 경기 연착륙’에 대한 기대가 커지자, 위험자산으로의 자금 이동이 나타나면서 금값 상승세가 주춤했다. 고용지표와 제조업 지표가 예상보다 견조하게 유지되자 시장에서는 연준이 당분간 고금리를 유지할 가능성을 다시 점치기 시작했고, 이는 금의 투자 매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달러 강세와 채권금리 상승 역시 금값 하락의 원인으로 꼽힌다. 미 국채금리가 상승하면 금의 상대적 매력이 줄어들고, 투자자들은 이자 수익이 보장되는 채권으로 자금을 옮기게 된다. 실제로 최근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4%대를 유지하면서 금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짙어졌다. 또한 달러 가치가 다시 오르면 해외 투자자 입장에서는 금을 매수할 때 비용이 늘어나기 때문에 금 수요가 둔화되는 경향이 있다.
국내 금값의 등락은 여기에 원·달러 환율이 추가 변수로 작용한다. 국내 금 시세는 국제 금값뿐 아니라 환율 흐름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환율이 오르면 같은 달러 기준 금값이라도 원화로 환산했을 때 상승폭이 커지고, 반대로 환율이 떨어지면 국내 금 시세는 상대적으로 낮아진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1,450원대에서 1,460원대를 오르내리며 불안정한 흐름을 보이자, 국내 금 거래 시장 역시 하루 단위로 시세가 요동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