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 심장사 부르는 심근경색증, 회복 빠른 치료법은 무엇


◆환자·보호자는 질병 앞에서 늘 선택의 기로에 놓입니다. 적절한 진료과와 병원, 치료법을 결정해야 할 때 그저 막막하기만 합니다. 신뢰할 수 있는 의료진이 있고 체계적인 치료 시스템을 갖춘 병원에 가길 원하지만, 선별해내기가 쉽지 않죠. ‘이럴 땐 이 병원’은 이런 이들을 위한 길잡이 역할을 하려고 합니다. 환자·보호자 사례에 맞춰 최적의 의료서비스를 받는 데 도움 되는 핵심 정보를 제공합니다.



환자의 궁금증


곧 50대에 접어드는 직장인 남성입니다. 최근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탓인지 가슴이 답답할 때가 많고, 소화도 잘 되지 않습니다. 주변에서 심근경색증으로 사망한 경우가 있어 혹시 전조 증상이 아닐까 걱정되네요. 증상이 생기면 바로 병원에 가야 하는지, 치료는 어떻게 이뤄지는지 자세히 알고 싶어요.  


의사의 한 마디: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심장혈관내과 변재호 교수




심근경색증은 심장으로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갑자기 막히면서 심장 근육 일부가 괴사하는 질환입니다. 혈류가 급격히 차단돼 생명을 위협할 수 있죠. 겉으로 증상이 없다가도 갑자기 악화해 급성 심장사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심근경색증의 대표적인 증상은 극심한 가슴 통증입니다. 가슴이 조여오거나 답답한 증상이 10분 이상 지속되고 호흡곤란, 명치 통증, 소화불량 같은 증상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목이 졸리는 듯한 불편감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어요. 증상이 발생하면 발병 후 2시간 이내에 치료받아야 생존율을 높일 수 있습니다.


치료의 원칙은 막힌 혈관을 최대한 빨리 열어 심장 근육의 손상을 줄이는 것입니다. 대표적인 치료법은 ‘관상동맥 중재시술(PCI)’이에요. 가느다란 관(카테터)을 대퇴동맥이나 손목 동맥을 통해 심장 혈관까지 삽입한 뒤 풍선(벌룬)을 이용해 좁아진 혈관을 확장시키고 스텐트(금속 그물망)를 넣어 혈관이 다시 막히지 않도록 합니다. 이는 시술 시간이 짧고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어요.


시술이 어렵거나 혈관이 여러 군데 막힌 경우에는 관상동맥우회술(CABG) 같은 수술적 치료가 필요합니다. 환자 본인의 다리 정맥이나 동맥을 이용해 막힌 부위를 우회하는 방식으로 중증 환자에게 효과적이에요. 응급상황에선 혈전을 녹이는 약물을 정맥주사하는 혈전용해술이 시행되기도 하지만, 이는 시술이 불가능할 때 제한적으로 쓰입니다.


심근경색증은 치료까지 걸리는 시간이 예후를 결정합니다. 증상 발생 후 2시간 이내에 혈관을 재개통하는 ‘골든타임’을 지켜야 심장 기능을 살릴 수 있어요. 환자 스스로 참거나 지체하지 말고 증상이 시작되면 즉시 119를 통해 전문 의료기관으로 이송돼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