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뉴스1) 이상휼 이시명 박소영 한귀섭 최형욱 기자 =

13일 수도권에 기습적인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도로가 침수되고 시민들이 고립되는 등 구조 요청이 잇따랐다. 김포와 인천에서는 각각 1명이 숨지는 등 비 피해로 인한 인명 사고도 발생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 기준, 충남 북부에 돌풍과 천둥 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20~50㎜의 비가 내리고 있다.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에서는 소강 상태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14일 새벽부터 서해상에서 발달한 비구름대가 한반도로 유입되며 다시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과 강원내륙, 충청북부를 중심으로 14일 오전까지 시간당 30~70㎜의 많은 비가 예보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산사태나 제방 붕괴, 시설물과 차량 침수 등 각종 안전사고에 각별히 유의 바란다”고 당부했다.
앞서 이날 경기북서부와 인천 일대에 기습적인 강한 비가 쏟아져 곳곳에서 도로침수가 발생하고 구조요청이 잇따랐다.

김포에서는 폭우로 실종됐던 80대 운전자 A 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이날 낮 12시 14분께 김포시 고촌읍 대보천 인근에서 A 씨가 몰던 차량이 사라졌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신고를 받은 소방 당국은 구조 인력을 투입해 약 5시간 수색 끝에 오후 5시 55분께 대보천에서 해당 차량을 찾았다. A 씨는 차량 뒷좌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소방 당국은 집중호우로 불어난 물에 차량이 휩쓸린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인천 중구에서는 차량이 빗길에 미끄러져 호수로 추락해 40대 운전자 B 씨가 숨졌다. 이날 오전 7시 20분쯤 중구 운서동 유수지 공원 인근에서 B 씨가 몰던 아반떼 차량이 도로 옆 호수로 추락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과 소방 당국은 호수에 빠진 차량을 인양했으나 B씨는 숨진 상태였다. 사고 지점은 공사 현장이었으며, 차량이 추락한 곳에만 안전 펜스가 설치돼 있지 않은 상태였다.
경찰 관계자는 “목격자가 앞서가던 차량이 사라진 것을 잘못 본 줄 알고 당시엔 신고하지 않았다가 30분 후 신고했다”며 “폐쇄회로(CC)TV를 보니 빗길에 미끄러진 게 확인됐다”고 말했다.

경기북부에서는 열차 운행이 중단되기도 했다. 경원선·경의선·일산선은 이날 중단됐다가 다시 운행을 재개했다.
그러나 의정부~양주~고양을 잇는 교외선은 이날 운행을 멈춘 뒤 시설 복구 등을 이유로 14일까지 열차 운행을 중단할 계획이다.
양주 백석과 장흥에서는 산장에서 불어난 물에 고립됐던 인원 24명과 12명이 각각 소방구급대에 의해 무사히 전원 구조됐다.
양주 만송동에서는 도로가 침수돼 승용차 3대가 물에 잠겼다. 침수된 말리부 차량에 탑승했던 1명, BMW 차량에 탑승했던 3명이 소방구급대의 도움을 받아 탈출했다. K5 차량 탑승자 1명은 자력탈출했다. 인명피해는 없었다.
강원도에는 밤까지 폭우가 쏟아져 횡성·원주·홍천평지에 호우주의보가 발효된 상태다. 대전도 충남 홍성에 호우경보를 발령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