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침·가래·발열’ 감기 증상처럼 찾아와 치명타, 폐렴이 뭐길래


출처: Gettyimages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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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렴은 세균·바이러스·곰팡이 등의 병원체가 폐 조직에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증상은 대부분 감기와 비슷하게 기침, 가래, 발열로 시작한다. 하지만 감기와 다르게 이들 증상이 잘 호전되지 않고 오히려 악화하거나 호흡곤란, 가슴 통증, 설사, 두통 등의 전신 증상을 동반하기도 한다.


특히 고령층에선 증상이 뚜렷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열이나 기침 증세가 거의 없는 대신 식욕 저하나 전신 쇠약감만 나타날 수 있다. 고령층이나 기저 질환자라면 감기 증상이 없더라도 평소보다 ▶식욕이 없거나 ▶기력이 쇠약해지거나 ▶의식이 둔해졌다면 폐렴의 가능성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대전을지대병원 호흡기내과 류호준 교수는 “실제로 기력이 없고 식욕 저하 증상 정도로 가정에서 지켜만 보다가 병원을 찾았을 때 뒤늦게 폐렴으로 진단받는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세균성 폐렴과 바이러스성 폐렴은 치료법에 차이가 있다. 바이러스성 폐렴은 원인 바이러스에 따라 치료가 달라진다. 일반적으로 수액 공급, 해열제, 산소 치료 등 보존적인 치료가 중심이 된다. 다만 인플루엔자, 코로나19와 같은 특정 바이러스 감염일 땐 항바이러스제를 사용하기도 한다. 반면 세균성 폐렴은 세균이 원인이기 때문에 항생제 치료가 기본이다. 하지만 진료 현장에선 처음부터 세균성과 바이러스성을 완전히 구분하기 어려울 때가 많고, 두 감염이 함께 존재하기도 한다. 따라서 대부분 항생제 치료를 병행하며, 이후 검사 결과에 따라 치료 방향을 조정한다.


항생제는 정해진 기간 꾸준히 복용해야


폐렴의 항생제 치료 기간은 환자 상태와 원인균에 따라 달라진다. 보통 경증의 지역사회획득 폐렴(CAP) 환자는 최소 5일 이상의 항생제 치료가 권장된다. 그러나 중증 폐렴이나 합병증을 동반한 경우 또는 기존 치료에 반응이 좋지 않은 상황이라면 2주 이상, 길게는 수개월까지도 이어질 수 있어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중요하다.


특히 항생제는 임의로 복용을 중단해선 안 된다. 류호준 교수는 “증상이 나아졌더라도 세균이 완전히 제거되지 않았을 수 있고, 중간에 약을 끊으면 내성균 발생 위험이 커질 수 있다”며 “항생제는 반드시 의사의 처방에 따라 정해진 기간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폐렴은 회복되더라도 폐 조직이 완전히 정상으로 돌아오려면 다소 시간이 걸린다. 그 과정에서 마른기침이나 피로감이 2개월 정도까지 지속할 수 있는데, 이는 염증 회복 과정에서 생기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하지만 ▶기침이 다시 심해지거나 ▶2개월 이상 기침이 지속하거나 ▶열이 다시 나면 2차 감염이나 후유증의 가능성을 확인해야 한다. 류 교수는 “폐렴구균 예방접종을 적절히 시행하면 중증 폐렴과 관련 합병증 발생의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폐렴 백신은

폐렴구균에 의한 폐렴과 그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한 백신


권장 대상은

65세 이상 고령자, 만성 심폐 질환자, 당뇨병 환자, 간·신장 질환자, 면역력 저하자


국가예방접종 사업

생후 2개월~18세: PCV20 폐렴구균 백신 무료 접종

65세 이상: PPSV23 폐렴구균 백신 무료 접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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