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8-13 13:47:06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를 선보였던 조성현 PD가 살해 협박에도 두 번째 시즌을 준비한 이유를 밝혔다.
13일 서울 용산 CGV 아이파크몰점에서는 ‘나는 생존자다’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조성현 PD는 본인을 비롯한 가족까지 살해 협박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신이다’의 시즌2 격인 ‘나는 생존자다’를 제작한 것에 대해 “약속 때문”이라고 말했다.
조 PD는 “얼마 전에 편집을 다 끝내고 여유가 생겼을 때, 지난 1년간 내가 피의자로 고소당해 등록된 사건이 몇 개가 있나 봤다. 6개의 사건에 피의자로 제 이름이 적시되어 있더라. 어느 날은 아들이 아내에게 ‘아빠 감옥 가?’ 묻는 걸 들은 적이 있다. 그때 정말 마음이 무너지듯 아팠다”라고 토로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는 “(그런데도) 버텨야겠다고 생각한 건, 나와 우리 팀을 믿고 얘기해준 많은 분과의 약속 때문이다. 한 분은 ‘자기 아들이 내가 겪은 이야기를 듣는 게 겁난다’고 했는데도 불구하고 지옥과도 같은 삶을 증언했다. 피해자들이 대의에 동의해줘서 단 한 번도 중간에 포기해야겠다고 생각할 수 없었다”라고 털어놨다.
조 PD는 ‘나는 생존자다’ 공개 이후 피해자를 향한 악플에 가슴이 아팠다고 털어놨다. 그는 “‘얼마나 바보 같았으면 그런 일을 당하고 있느냐’라는 댓글을 봤다. 단순히 피해자라고 부를 만한 분들이 아니라 지옥에서 생존한 이들이다. 존중받아 마땅하다”라고 말했다.
‘나는 생존자다’는 2023년 공개된 넷플릭스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의 두 번째 이야기다. 총 8부작으로 JMS(기독교복음선교회)와 교주 정명석, 성폭행 피해자 메이플의 투쟁기, 부산 형제복지원과 지존파 사건, 삼풍백화점 붕괴 참사 총 4가지 사건을 통해 우리 사회의 구조적 문제를 살펴본다.
JMS는 MBC와 넷플릭스를 상대로 ‘나는 신이다’에 이어 ‘나는 생존자다’도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한 상태다.
조 PD는 “‘공개하지 못하면 어떡하지’ 싶어서 마음 한쪽이 무겁다”며 “어제 법원 심문이 있었고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가처분 신청이 총 3건 접수됐는데, 왜 이렇게까지 방송을 막아야 하는지 모르겠다. 시즌1, 시즌2 모두 알아야 할 일이다. 대한민국 법원을 신뢰하고, 국민들을 위해 좋은 판단을 해줄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라고 말했다.
‘나는 생존자다’는 오는 15일 오후 4시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