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에 해로운 생활습관이 장기간 누적되면 알츠하이머병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강서영·김원석 교수, 을지대 의대 이지민 학생 연구팀은 생활습관 위험 요인 누적과 알츠하이머병 발병의 상관관계를 규명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코호트 자료를 토대로 65세 이상 성인 14만2763명을 8년간 추적 관찰했다. 2002~2009년 네 차례 국가건강검진에 참여한 노년층 자료를 바탕으로 ▶흡연 ▶음주 ▶신체 활동 부족 여부를 점수화하고, 이를 누적해 0~12점 척도의 개인별 생활습관 위험점수를 산출했다. 이어 생활습관 위험점수에 따른 알츠하이머병 발병 위험비를 계산했다.

분석 결과, 생활습관 위험점수가 증가할수록 알츠하이머병 발병 위험도가 남녀 모두에서 뚜렷하게 상승한 사실을 확인했다. 여성은 위험점수 0~1점 대비 알츠하이머병 발병 위험이 2~3점은 34%, 4~5점은 41%, 6~12점은 54% 높았다. 남성의 경우 구간별로 발병 위험이 각각 25%, 30%, 40% 증가했다. 이지민 학생은 “이번 분석 결과는 흡연, 음주, 운동 부족 같은 생활습관 요인이 장기간 누적될 때 알츠하이며병 발생 위험이 실질적으로 높아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근거”라고 설명했다.
알츠하이머병은 기억력 저하와 인지 기능 장애가 서서히 진행되는 퇴행성 신경 질환으로, 치매의 가장 흔한 형태다.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의 20% 이상인 초고령 사회에 진입한 국내의 경우 최근 환자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어 공중보건 차원에서 예방적인 접근이 중요해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원석 교수는 “생활습관 누적을 점수로 가시화함으로써 알츠하이머병 예방을 위한 보다 체계적이고 효과적인 생활습관 개선 교육 프로그램과 예방 전략을 마련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서영 교수도 “한국의 고령화 속도를 보면 노인 알츠하이머병 발생률은 점점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번 연구가 국민에게 건강한 생활습관의 필요성을 다시 알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알츠하이머병 저널’ 최신호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