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톡에 연재하는 웹툰 ‘나옹이네’가 연재 100회를 맞았습니다. 중국에서 큰 히트를 한 이후 새 작품이 실패하고 귀국하고 절망한 상황에서 사무실 책상하나를 내준 후배가 다시 일어날 수 있었습니다. 메인 컷도 바뀐 ‘나옹이네’. 앞으로 200회, 300회까지 연재하겠다는 주홍수 작가가 100회 자축 메시지를 보내왔습니다. [편집자주]
게임톡에 웹툰 ‘나옹이네’를 연재하기로 결정한 이후 어느덧 100회를 앞두고 있습니다. 돌이켜보면 무엇이든 생각하고 움직이다 보면, 어느새 시간은 흘러 있었고 저는 이미 그 생각의 도착점에 서 있곤 했습니다.
‘나옹이네’에는 개인적으로 특별한 기억과 인생의 우연이 겹쳐진 시기가 담겨 있습니다. 애니메이션 감독으로 활동하며 중국 상하이 미술영화촬영소에서 작품을 마무리하고 CCTV를 통해 방영된 이후, 새로운 희망을 품고 또 다른 도전을 시도하였으나 결국 모두 무너져 내렸던 시간이 있었습니다.
한국으로 돌아온 뒤, 무엇이든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절박한 상황에서 후배님이 내어준 작은 책상 하나가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자리가 되었습니다. 그곳에서 여섯 달 동안 시나리오를 집필하고 그림을 구상하며 탄생한 작품이 바로 ‘나옹이네’입니다.
이 만화는 힘든 시기를 견디며 ‘좋은 생각으로 무엇이든 해보자’는 마음으로 그렸습니다. 그런데 벌써 100회 연재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행운을 바라듯 한 컷 한 컷 그리며 버텨왔던 그 여섯 달의 시간이, 게임톡과의 인연으로 이어져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그 겨울, 서울 방배동에서 신도림에 있는 후배의 사무실까지 걸으며 길고양이에서 모티브로 떠올렸던 아이디어가 생각납니다. 그렇게 탄생한 원고들이 세상에 나와, 마치 생일을 맞이하듯 독자 여러분과 만나고 있습니다.
‘나옹이네’의 연재는 200회를 목표로 계속 준비하고 있습니다. 힘이 닿는다면 욕심을 내어 300회까지도 바라보고 있습니다. 이 만화는 우리가 살아가며 부딪치는 인생의 장면들을 고양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대신 풀어낸, 감성의 한 단면입니다.
바르고 따뜻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고자 하는 마음을 담아 그려왔습니다. 이 작품을 통해 세상의 모든 분들께 기쁨과 충만함이 전해지기를 소망합니다.
어느덧 2025년이 우리 곁을 떠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다가오는 2026년을 다시 힘차게 맞이하며, 모두가 행복한 한 해를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독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마음을 다해 사랑을 전합니다.
글쓴이=주홍수 애니메이션 감독-만화가 sisi9000@naver.com
주홍수 감독은?
30년 넘게 애니메이터로, 만화가로 활동을 해온 애니메이션 감독이자 만화가다. 한국, 미국, 일본 등에서 발표된 다수의 애니메이션 제작에 참여했다. ‘판다랑’ 등 본인의 원작 두 편은 KBS와 MBC, 중국 CCTV에서 방영되었다.
게임톡에도 ‘주홍수의 삼라만상’을 100회 연재하면서 미려한 문장과 통찰력이 담긴 시선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또한 그림과 글과 엮어낸 산문집 ‘토닥토닥 쓰담쓰담’도 2022년 1월 펴냈다. 올해는 광주광역시 생각상자에서 11월 18일에서 12월 19일까지 산문집 제목인 ‘토닥토닥 쓰담쓰담’ 개인전을 열었다.
현재 생전에 절친이었던 개그맨 고 전유성의 아이디어를 받아 ‘108번뇌전’이라는 주제로 108명의 커리커처를 주문받아 내년 말 전시 준비 중이다. 전유성은 신동엽 최양락 조세호 등 후배에 선물로 주기 위해 그에게 커리커처를 부탁했다. 각계 인사 108명을 채워 ‘재미있는 그림전’을 구상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