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나도 카니발, 지겹다면?”…승차감에 올인한 이 미니밴 어때요?

마땅한 미니밴 선택지가 없어 카니발을 선택하는 요즘, 조금은 다른 선택지를 고민하는 소비자라면 토요타 시에나 하이브리드는 어떨까. 

단순히 넓은 공간이나 합리적인 가격이 아닌, 세단에 가까운 승차감과 정교한 주행 감각을 무기로 가족 중심 미니밴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에나 하이브리드는 기본기부터 탄탄하다. 차체 강성이 높아 고속 주행에서도 흔들림이 적고 정교하게 세팅된 하체는 노면 충격을 매끄럽게 걸러낸다. 

특히 뒷좌석의 승차감은 국산 미니밴과 비교해도 한 차원 높은 안정감을 선사한다는 평가가 많다. 각종 시승기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세단 같은 안락함”, “고급 SUV에 가까운 부드러움”이라는 표현이 이를 뒷받침한다.

이러한 주행 품질의 배경에는 전륜 맥퍼슨 스트럿과 후륜 더블 위시본 서스펜션의 조합이 있다. 

여기에 20인치 타이어가 묵직한 차체를 안정적으로 지지하며, 전륜 V디스크 브레이크와 랙 앤 피니언 스티어링 방식이 더해져 반응성과 일관성을 동시에 확보한다.

탄탄한 주행 기본기 위에 얹힌 것은 토요타 하이브리드 기술의 정수다. 2.5리터 자연흡기 가솔린 엔진과 전기 모터가 결합된 시스템은 246마력, 24.1kg.m의 힘을 발휘한다. 

복합 연비는 14.5km/L에 이르며 실주행에서는 16km/L 이상을 기록하는 경우도 흔하다. 변속기는 무단변속기(CVT) 방식이 적용됐고, 일부 트림에서는 AWD도 선택할 수 있어 주행 상황에 따라 안정감이 높아진다.

시에나는 단순히 효율만 강조하는 미니밴이 아니다. 실내 구성에서도 가족 중심의 배려가 엿보인다. 2열은 좌우 독립식 시트로 중앙 통로가 확보돼 3열 접근성이 뛰어나며, 슬라이딩 범위가 넓어 레그룸이 여유롭다.

또한 쿼드존 공조 시스템이 적용돼 2열 승객도 독립적으로 온도를 조절할 수 있고, 공조 조작부가 손 닿기 쉬운 센터부에 위치해 아이들도 간단히 다룰 수 있다. 

이와 함께 킥모션 트렁크, 전동 슬라이딩 도어, 풍부한 수납공간과 다수의 컵홀더까지 모두 실사용 편의성을 고려한 설계다.

반면 기아 카니발 하이브리드는 다른 매력을 지닌다. 차체 크기는 전장 5155mm, 전폭 1995mm, 전고 1740mm, 휠베이스 3090mm로 시에나보다 약간 짧고 낮지만 휠베이스가 더 길어 실내 공간 활용성이 뛰어나다. 공차중량은 2095kg으로 시에나보다 가볍다.

파워트레인은 1.6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과 전기 모터를 결합해 약 245마력을 내며, 6단 자동변속기를 사용한다. 복합 연비는 약 14km/L 수준으로 시에나와 유사하지만, 차체가 가벼운 만큼 도심 주행이나 좁은 골목길에서 다루기 수월하다는 장점이 있다.

카니발의 또 다른 무기는 풍부한 편의 사양이다. 무선 카플레이, 빌트인 듀얼 선루프, 2열 통풍 시트, 다이얼식 기어노브, 앱 기반 원격 제어 기능까지 탑재돼 최신 차량다운 구성을 보여준다. 

더불어 부가세 환급, 세제 혜택, 버스 전용차선 이용 같은 실질적인 혜택도 제공된다. 가격은 시에나보다 약 2000만원 저렴해 가성비 측면에서 뚜렷한 강점을 갖는다.

시에나는 세단급 승차감과 토요타 하이브리드의 정숙성, 여유로운 2열 구성으로 가족의 쾌적함을 최우선으로 하는 소비자에게 어울린다. 반면 카니발은 합리적인 가격과 넓은 실내, 다양한 편의 사양으로 실속 있는 선택지를 원하는 소비자에게 최적의 대안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