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사망 원인 3위인 폐렴은 백신 접종으로 예방할 수 있다. [출처: Gettyimagesbank]](https://i0.wp.com/livingsblog.com/wp-content/uploads/2025/11/31269_32981_1911.jpg?resize=600%2C494)
폐렴은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의해 폐 조직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일반적으로 발열, 기침, 가래 같은 증상을 야기한다. 대부분은 적절한 치료로 회복되지만, 면역력이 약한 이들이나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생명을 위협할 만큼 치명적일 수 있다.
실제 통계청 ‘2023년 사망원인통계’를 보면 폐렴은 국내 사망 원인 3위이자 호흡계통질환 사망 원인 1위를 차지한다. 나이 들수록 위험이 더 커져 40대 인구 10만명당 1.6명이던 사망률이 80대에 이르면 949.5명까지 치솟는다.
폐렴의 가장 흔한 원인균은 폐렴구균. 백신을 통해 예방할 수 있는 만큼 정기 접종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2025년 9월 기준 국내에 허가된 성인 대상 폐렴구균 백신은 ▶23가 다당질백신(PPSV)과 ▶13가·15가·20가·21가 단백접합백신(PCV) 등이다.
이들 백신은 서로 다른 기전으로 폐렴을 예방한다. 통상 순차 접종 시 더 넓은 범위의 혈청형(폐렴구균 유형)을 예방할 수 있어 면역 효과가 한층 강화된다. 이에 대한감염학회는 ‘2025 성인예방접종 개정안’을 통해 65세 이상 고령자의 경우 15가 단백접합백신, 23가 다당질백신 순차 접종 등을 권고한다.
그러나 현재 국가에서 만 65세 이상 성인에게 무료로 지원하는 백신은 23가 다당질백신에 한정된다. 다른 백신을 맞으려면 개인이 비용을 부담해야 해 권고안과 지원 정책 간의 간극이 발생한다. 이로 인해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예방접종 지원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특히 중앙대병원 감염내과 정진원 교수는 “이미 23가 다당질백신이나 13가·15가 단백접합백신을 접종했더라도 예방 범위를 넓히고 중증 감염을 효과적으로 예방하기 위해서는 20가 단백접합백신을 1회 추가 접종하는 걸 권장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65세 이상 고령이거나 만성질환자, 뇌척수액 누출, 인공와우 삽입 환자, 면역 저하자 등 고위험군이라면 20가 단백접합백신 추가 접종으로 보다 폭넓고 강화된 예방 체계를 구축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이 언급한 20가 단백접합백신 가운데 대표적인 제품은 한국화이자제약의 ‘프리베나20’이다. 프리베나20은 혈청형 8·10A·11A·12F·15B 등을 포함하며 기존 프리베나13 대비 7가지 폐렴구균 혈청형이 추가된 백신이다. 추가된 7가지 혈청형은 ▶높은 침습성 질환 발생 가능성 ▶높은 질환 중증도 ▶항생제 저항성 등을 고려해 선별됐다.
국내 성인 폐렴구균 감염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질병관리청 연구에 따르면, 2018년 9월부터 2021년 6월말까지 발생한 성인 침습성 폐렴구균 질환에서 수집된 혈청형 중 프리베나20에 포함된 20가지 혈청형은 약 51%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수 기자 ha.jisu@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