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화 속도 좌우한다는 텔로미어, 두부·계란 챙기고 과식·자외선은 멀리


텔로미어를 짧게 만드는 가장 큰 적은 과식, 스트레스 등과 관련 있는 활성산소(ROS)다. [출처: Gettyimagebank]

텔로미어를 짧게 만드는 가장 큰 적은 과식, 스트레스 등과 관련 있는 활성산소(ROS)다. [출처: Gettyimagebank]


나이가 들면 머리에 새치가 생기고 피부 탄력이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똑같은 나이인데 훨씬 더 젊어 보이는 사람들이 있죠. 이 차이를 만드는 핵심이 노화의 속도를 천천히 만드는 생활습관입니다.


노화는 갑자기 오는 게 아니라 ▶근육량 감소 ▶기초대사량 저하 ▶기억력·수면의 질 저하 ▶피부 탄력 저하와 같은 작은 변화가 쌓여 서서히 찾아옵니다. 이런 노화 속도를 결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텔로미어’입니다.


텔로미어는 ‘세포의 수명 카드’입니다. 염색체 끝에 붙어 있는 보호 캡 같은 존재인데요, 세포가 분열할 때마다 텔로미어는 조금씩 짧아집니다.


어느 순간 일정 길이 이하로 짧아지면 세포는 ‘이제 더 못 나누겠다’고 멈춰버립니다. 이때부터 세포의 기능이 떨어지고 노화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거죠.


텔로미어가 길수록 세포는 젊게 일을 하고, 짧아질수록 노화가 빨라지는 셈입니다. 텔로미어를 짧게 만드는 가장 큰 적은 활성산소(ROS)입니다.


스트레스·수면 부족·자외선·과식·흡연·비만 등이 활성산소를 늘리고, 텔로미어를 빠르게 닳게 합니다.


텔로미어를 지키려면 생활습관을 조금만 바꿔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황선욱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교수는 이렇게 조언합니다.


첫째로 규칙적인 운동은 활성산소를 줄이고 텔로미어 손상을 막는 데 도움 됩니다. 주 150분 걷기 같은 유산소 운동, 주 2~3회 근력운동이 도움됩니다.


둘째로 균형 잡힌 식단은 항산화 영양소가 풍부해 세포를 보호합니다. 콩·두부·계란·살코기 등 양질의 단백질과 채소·잡곡·과일을 챙기는 것입니다.


셋째로 수면·스트레스 관리인데요, 수면 부족은 세포 회복을 방해하고 스트레스 호르몬(코르티솔)은 만성 염증을 높여 텔로미어를 짧게 만듭니다.


넷째로 피부 관리입니다. 피부 노화를 늦추는 기본적인 방법은 자외선 차단과 비타민 C·E가 풍부한 과일·채소 섭취입니다.


익숙한 건강관리 내용입니다. 우리가 잘 먹고 잘 자고, 꾸준히 움직이기만 해도 텔로미어는 오래 버틸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가운데 고압산소 케어는 왜 주목받을까요? 세포 깊은 곳까지 산소를 ‘강제로’ 넣어주는 기술이라서입니다.


방송인 박수홍 씨 아내 김다예 씨가 출산 후 회복을 위해 이용하며 알려져 화제가 된 치료입니다. 고압산소 케어는 ▶대기압의 두 배 정도 되는 밀폐된 챔버 안에서 ▶거의 100%에 가까운 고농도 산소를 ▶약 1시간 정도 들이마시는 방식입니다.


이렇게 되면 평소에는 잘 도달하지 못하는 미세혈관·손상된 조직·피부 깊은 층까지 산소가 충분히 들어갑니다. 몸의 기초 체력 시스템을 다시 켜주는 효과가 있는 셈입니다.


주의해야 할 점도 있습니다. 대부분 안전하지만 폐 질환이 있거나 고막 문제가 있는 경우 반드시 치료 전 전문의 상담이 필요합니다.


텔로미어는 세포가 얼마나 오래, 얼마나 건강하게 일할 수 있는지를 결정합니다. 작은 생활습관의 변화가 세포 노화를 늦추고, 더 건강한 노년을 만드는 가장 큰 힘입니다. 

실생활에 유용한 정보를 쉽고 정확하게 전하는 생활정보 전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