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큐레이션] 가이낙스의 파산 완료와 웹툰 아카이브 컨퍼런스  


최근 일본으로부터 슬픈 소식이 전해졌다. ‘가이낙스’의 파산 정리가 마무리되었다는 소식이었다. ‘가이낙스’라는 이름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중년의 만화, 애니 마니아가 얼마나 될까? 


특히 <신세기 에반게리온>은 충격과 질투 그리고 몰입의 즐거움을 선사했던 작품으로 아직도 기억되고 있다. 


신세기 에반게리온. [나무위키]
신세기 에반게리온. [나무위키]

‘신세기 에반게리온’, ‘천원돌파 그렌라간’, ‘프린세스 메이커’ 시리즈 등을 제작하며 한 시대를 풍미했던 일본 게임·애니메이션 제작사 가이낙스(GAINAX)가 설립 42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가이낙스는 지난 10일본 관보 게재를 통해 파산 정리가 완료돼 법인으로서 완전히 소멸했다. 이에 가이낙스의 창립 멤버이자 현재 스튜디오 카라의 대표인 안노 히데아키 감독은 성명을 내고 가이낙스의 마지막과 구 경영진의 방만한 운영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 

 

가이낙스는 ‘톱을 노려라!’, ‘신비한 바다의 나디아’ 등 히트작을 연이어 냈으나 2000년대 이후 주요 크리에이터들이 스튜디오 카라, 트리거 등으로 독립하며 사세가 기울었다. 결정타는 2019년 당시 마키 토모히로 대표가 준강제추행 혐의로 체포된 사건이었다. 이후 가이낙스는 막대한 부채와 경영 난맥상 속에 2024년 5월 파산 신청을 하기에 이르렀다. [전자신문 12.12] 

 


더욱 안타까운 점은 자연스러운 소멸이 아니라, 인간의 오만함과 부족함 때문에 한 시대를 풍미한 콘텐츠 기업이 사라졌다는 점이다. 항상 농부들은 다음 해를 준비한다. 지금 수확과 풍요를 즐거워하지만, 그 이유와 지속가능성을 준비하는 지혜가 우리에게 필요함을 알려주는 기사가 아닐까? 


최근 부천웹툰융합센터에서 열린 웹툰 아카이브 컨퍼런스는 그런 면에서 나름 의미가 있다. ‘웹툰 아카이브’, 그 보존과 가치의 인정에 대한 고민과 주장은 올 한해 만화웹툰계를 관통하는 주제였다. 이번 컨퍼런스 역시 그 논의의 연장선이었다. 비록 특별한 내용이 논의되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다양한 분야의 사람이 웹툰 ‘아카이브’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주제발표를 한 게 아닌가 생각된다. 




이번 컨퍼런스는 결국 ‘오늘’이 아니라 ‘내일’을 이야기하기 위한 자리였다. 얼마나 구체적인 제안과 실천이 따르고, 또한 어느 한 분야와 장르, 미디어만이 아닌 미래지향적이고, 융햡적인 체계와 토대를 만들어낼 수 있는가에 대한 ‘화두’가 던져진 자리였다. 


이제 새해가 코앞이다. 올해는 만화웹툰이 극복해야 할 과제가 모두 던져진 시간이었다. 이제 하나씩 극복하고, 실천하는 자리가 이어지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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