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서울시가 올린 삼부토건 매출… 화랑로 램프 공사, 규모 왜 커졌나


서울시청. [이코노미톡뉴스 박정우 기자]

서울시청. [이코노미톡뉴스 박정우 기자]


[박정우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서울시가 중랑구 묵동에서 추진 중인 ‘도시고속도로 연결램프(화랑로 진출입) 설치공사’의 규모와 기간이 애초 계획보다 커진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시공사인 삼부토건이 확보한 도급액도 약 100억 원에서 170억 원으로 늘어났다. 회사 연 매출의 10%를 차지하는 장기 관급 프로젝트로 비중이 커진 셈이다.


2019년 4월 삼부토건이 금융감독원에 공시한 ‘단일판매·공급계약 체결’ 자료에 따르면, 화랑로 램프 공사는 총 공사금액이 206억9228만 원이었으며, 이 가운데 삼부토건의 지분 49%를 반영한 계약금액은 101억3922만 원대였다.


당시 삼부토건의 2018년 연결 매출액은 1774억여 원으로, 회사는 화랑로 공사 비중을 매출 대비 5.71%로 밝혔다. 하나의 현장이 매출의 5%대 중반을 차지하는 ‘중형급’ 도로 인프라 사업으로 출발한 셈이다.


같은 해 서울시가 주민설명회 자료에서 제시한 사업 개요를 보면, 사업기간은 2019년 5월8일부터 2022년 10월13일, 총 42개월로 계획돼 있었다. 위치는 서울 중랑구 묵동IC 일대다.


현재는 ‘360억·7년 공사’… 규모 커지며 삼부 몫 증가


6년 뒤인 올해 말, 공시를 확인한 결과 첫 계획과 달리 공사 규모는 더욱 커진 상황이다. 삼부토건이 지난 3일 정정 공시한 자료에 따르면, 총 공사금액은 362억3732만 원으로 늘어났다. 삼부토건 지분 49%를 반영한 계약금액은 177억5628만 원으로 기재됐다.


계약기간 역시 2019년 5월8일부터 2026년 5월31일(추정)로 바뀌었다. 착공일은 동일하지만, 종료일이 4년 가까이 뒤로 밀리면서, 당초 약 3년 5개월짜리였던 공사가 약 7년가량의 장기 프로젝트 성격을 띠게 된 것이다. 서울시에서 제공하는 건설알림 시스템 또한 공사기간이 수정됐다.


그 결과, 2018년 매출을 기준으로 삼부토건이 공시한 해당 공사 비중은 매출 대비 10.01%로 뛰었다. 단일 현장이 회사 연 매출의 10%를 차지하는 규모로 늘어난 셈이다. 즉, 서울시의 공사기간 연장에 따라, 삼부토건 몫의 계약금액은 70억 원대 후반 증가했다.


공사기간 연장, 사유는 ‘상수도 이설·설비·공정 조정’


서울시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화랑로 램프 공사는 단순 램프 설치를 넘어 상수도 이설, 설비, 부대공사, 인력 조정 등을 포괄하는 복합 공사로 변화했다. 


서울시는 지난해 6월 ‘도시고속도로 연결램프(화랑로 진출입) 설치공사 상수도 이설 설계비 반영 검토보고’를 결재했는데, 기존 계획에 없던 상수도 이설 설계비를 사업비에 추가 반영하는 방안을 검토한 것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취재진에게 ‘공사기간 연장 및 삼부토건 공사비 증액’과 관련해 “(공사에) 크게 변경된 사항은 없고, 원래 태릉·구리 IC간 광역도로 확장 공사 내용에 해당 공사 구간에 포함돼 있는 광역상수도 이설이 있다”라며 “태릉·구리 광역도로 공사가 지연되며, 언제 완공될지 모르는 상황이 닥쳐, 광역상수도 이설을 화랑로 공사에 포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상당히 큰 관을 연결하는 만큼, 아리수본부 등과 협의하는 과정도 길어졌고, 설계하는 과정까지 포함하다 보니 화랑로 공사 기간이 연장됐다”라며 “공사비 증액 사유와 공사기간 연장 모두 이와 같은 이유. 주민 민원은 모두 해결이 됐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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