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혈당 수치를 잘 관리하면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당화혈색소가 1% 감소할 때 미세혈관 합병증 위험이 약 37% 줄었다. [출처: Gettyimagesbank]](https://i0.wp.com/livingsblog.com/wp-content/uploads/2025/11/31343_33061_1817.jpg?resize=600%2C400)
Q. 주변에서 당뇨병으로 고생하는 사람을 많이 봤습니다. 최근 검진에서 당뇨병 전 단계로 나와 제대로 관리해야겠단 생각을 했습니다. 당뇨병은 합병증이 더 무섭다고들 합니다. 평소에 어떻게 관리해야 혈당 수치를 낮추고 합병증 발생을 예방할 수 있을까요.
대전선병원 내분비내과 김유진 전문의의 조언
1. 조기 발견 어려운 당뇨병
당뇨병은 겉으로 특별한 증상이 없어 조기 발견이 어렵습니다. 하지만 몸속에서는 이미 혈관 손상이 조용히 진행되고 있을 수 있습니다. 혈당이 잘 조절되지 않는 기간이 길수록 합병증 위험이 커지며, 진단 당시 당화혈색소가 높은 환자 중에는 이미 합병증이 진행된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많은 환자가 합병증이 나타난 후에야 혈당 관리의 중요성을 깨닫지만, 한 번 손상된 혈관과 신경은 회복이 어려워 장기적인 관리가 필요합니다.
2. 비당뇨인보다 뇌졸중 위험 5배
혈당 수치가 높게 유지되면 혈액 속 당분이 혈관 내피세포에 붙어 ‘당화’가 일어나고, 그 결과 세포 기능이 손상됩니다. 이렇게 손상된 혈관은 신경과 장기에 영향을 줘 망막병증, 신장 질환, 신경병증, 심혈관 질환 등을 유발합니다. 연구에 따르면 2형 당뇨병 환자는 비당뇨인보다 뇌졸중 위험이 약 5배, 심근경색 위험이 4배 이상 높습니다. 또 전체 2형 당뇨병 환자의 절반 이상이 이미 한 가지 이상의 미세혈관 합병증 또는 말초신경 합병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집니다.
3. 평소 혈당 조절하면 합병증 위험 37% 감소
당뇨병은 꾸준히 관리하면 합병증 발생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습니다. 영국의 대규모 연구(UKPDS)에 따르면 당화혈색소(HbA₁c)가 1% 감소할 때 미세혈관 합병증 위험이 약 37% 줄었습니다. 제1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DCCT 연구에서도 집중적으로 혈당을 조절한 그룹은 망막병증 발생률 76%, 신경병증 60%를 줄였습니다. 당화혈색소는 최근 2~3개월간의 평균 혈당을 반영하는 검사로, 당뇨병 관리 상태를 종합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핵심 지표입니다.
4. 신장·눈 등 합병증 정기 검사받아야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정기 검진입니다. 당뇨병 환자는 혈당 관리와 함께 합병증 검사를 정기적으로 시행해야 합니다. 특히 신장 합병증은 단백뇨 검사로 조기 발견이 가능합니다. 눈의 미세혈관 손상을 확인하는 망막검사와 안저검사 역시 필수적입니다. 1형 당뇨병 환자의 경우 진단 후 5년 이내, 2형 당뇨병 환자는 진단 즉시 검사를 시작해야 하며, 이후 매년 안과 검진을 받을 것이 권장됩니다. 망막병증이 없고 혈당이 잘 조절되는 경우에는 안과 검진 주기를 1~2년 간격으로 조정할 수 있습니다. 평소 혈당 조절 상태가 좋지 않고, 당뇨병 유병 기간이 10년 이상 된 환자라면 조기 검진을 통해 자신의 상태를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