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리자드 ‘디아블로4’ 시즌10 PTR은 세 가지 변화에 초점이 맞춰졌다. 혼돈의 방어구, 혼돈 특전, 그리고 지옥불 군세가 그 주인공이다.
PTR에서 가장 눈에 띈 건 혼돈의 방어구다. 기존 유니크 옵션이 다른 슬롯에서 드롭되면서 완전히 다른 빌드를 조합할 수 있다. 단순 파워업이 아니라 장비 칸 제약을 깨뜨려 원하는 장비를 더 유연하게 끼워 넣을 수 있어 세팅 선택지가 확 늘어났다.
지옥불 군세도 변화가 뚜렷했다. 단조롭다는 평가가 많았던 콘텐츠를 공물 개편과 ‘혼돈의 공세’ 추가로 새롭게 구성했다. 시작부터 공물이 제시되고, ‘혼돈의 공세’ 선택지가 등장해 매판 다른 전투 흐름을 만든다.
혼돈 특전은 시즌10 시즈널 파워다. 세 개의 일반 특전과 하나의 고유 특전을 조합할 수 있으며, 마법부터 고유까지 네 등급으로 나뉜다. 스킬 쿨타임을 바꾸거나 자원, 생명력 관리 방식을 바꿔 플레이 감각이 확 달라진다.
■ 확 바뀐 지옥불 군세

지옥불 군세는 이번 PTR에서 가장 크게 변화된 콘텐츠다. 전투 시작 시 바로 공물이 제시되고, 기존보다 다양한 선택지가 유효해졌다. 그 덕분에 초반부터 전략적인 선택의 재미가 살아난다.
타락한 의회 보스가 강화된 ‘의회의 대변인’으로 등장해 전투의 긴장감도 높아졌다. 특정 보스가 특수 능력을 발휘하기 때문에 매 시도마다 새로운 변수가 생긴다. 덕분에 반복 플레이에도 신선함이 유지된다.
또한 ‘혼돈의 괴물’이 추가돼, 처치 시 신단급의 강화 효과를 제공한다. 버프는 이후 이어지는 파상 공세에서 생존과 화력 유지에 도움이 된다. 웨이브 클리어 속도를 끌어올리는 요소로 작용한다.
하이라이트는 ‘혼돈의 공세’다. 지옥불 군세에서 공물이 제시될 때 추가 선택지로 등장하며, 사용한 나침반에 따라 등장 횟수가 달라진다. 공세를 선택하면 이후 파상 공격이 전면적으로 바뀌어 난도가 급상승하고, 대신 에테르 보상이 대폭 늘어난다.
새롭게 도입된 ‘찰나의 군세’는 저레벨 단계에서도 즐길 수 있는 체험판 성격의 콘텐츠다. 난이도 진입 장벽을 낮추면서 시즌 초반 유저도 참여 가능하다. 전체적으로 지옥불 군세는 반복성을 줄이고 변화를 강화한 점이 돋보인다.

■ 빌드 메타 바꿀 ‘혼돈의 방어구’

혼돈의 방어구는 기존 유니크 아이템이 다른 장비 칸에서 드롭되며, 그 슬롯 장비에 원래 유니크 옵션이 그대로 적용되는 새로운 형태다. 원본 아이템보다 강력하며 항상 최대 수치와 추가 속성을 보장한다. 기존 유니크와 혼용할 수 없어 독자적인 세팅을 요구한다.
혼돈의 방어구 덕분에 빌드 다양성이 크게 넓어졌다. 예컨대 원래 장화로만 얻을 수 있던 유니크가 투구 슬롯에서 드롭되면, 장화 칸에는 다른 아이템을 장착할 수 있다. 이렇게 슬롯을 나눠 쓰면서 새로운 조합을 만들 수 있다.
PTR 단계에서 느껴지는 장점은 실험의 여지가 넓어졌다는 점이다. 특정 슬롯에서만 얻을 수 있던 유니크가 혼돈의 방어구로 다른 슬롯에 등장하면서, 플레이어는 이전에 불가능했던 빌드를 실험할 수 있다.
다만, 혼돈의 방어구는 직업별로 유니크가 정해져 있다. 어떤 직업은 핵심 장비가 포함돼 세팅 선택지가 크게 늘어나지만, 다른 직업은 활용도가 낮은 아이템 위주로 묶여 아쉬움이 생길 수 있다. 실제 시즌에서는 직업마다 체감 격차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또한 전설 아이템의 가치가 예전보다 줄어들 수 있다. 기존에는 명품화와 담금질을 통해 전설 장비의 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었지만, 혼돈의 방어구는 처음부터 최대 옵션과 상급 속성을 갖춘다. 이로 인해 전설 아이템은 세팅 과정에서 보조적인 선택지로 밀려날 가능성이 크다.
■ 무난한듯 새로운 ‘혼돈 특전’

혼돈 특전은 시즌10 시즈널 파워다. 세 개의 특전과 고유 특전 한 개를 장착할 수 있으며, 마법부터 고유까지 네 등급으로 구성됐다. 클래스 전용 특전도 마련돼 있어 각 직업별 개성을 살린 빌드 구성이 가능하다.
다만 모든 특전이 동일한 가치를 지니는 것은 아니다. 선택지는 다양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강력한 몇 가지 조합에 쏠릴 가능성이 크다. 일부 특전은 효율이 뚜렷하게 드러나지만, 다른 특전은 실전에서 체감이 약하다. PTR 단계에서도 “쓸 만한 것만 쓰인다”는 인상이 강하다.
그럼에도 전작 시즌 파워와 비교하면 한 단계 진화했다. 예를 들어 스킬 쿨타임이 매번 달라지거나, 생명력을 절반 이상 회복할 수 없는 대신 방어가 크게 오르는 식이다. 단순 수치 보정이 아니라 스킬 운용과 생존 구조 자체가 달라지는 점이 특징이다.
혼돈 방어구와의 조합도 흥미롭다. 기존에는 불가능했던 조합 위에 특전을 덧입히면, 새로운 메타가 형성될 여지가 있다. 특히 고유 특전과 혼돈의 방어구 시너지는 시즌10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