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2 PC방 마케팅, 엔비디아 만년 2등에서 1등으로”

박영목 전 엔씨소프트 상무. 현 프록시 플래닛 CEO. 사진=박영목
박영목 전 엔씨소프트 상무. 현 프록시 플래닛 CEO. 사진=박영목

엔비디아는 경주 ‘APEC CEO 서밋’에서 인공지능(AI)용 그래픽처리장치(GPU) 26만 장을 한국 정부와 기업에 공급하기로 역사적인 발표를 했다. 이튿날 엔디비아는 공식 유튜브 채널에 ‘한국 헌정’ 영상을 올렸다. 

헌정 영상은 3분 16초짜리로 제목은 ‘한국의 다음 산업 혁명’(Korea’s Next Industrial Revolution)였다. 영상은 공개된 지 3일 만에 조회수 53만 회를 넘어섰다. 더욱이 한국어 내레이션은 젠슨황 CEO의 실제 음성을 기반으로 한 AI 구현 보이스라 놀라게 했다. 

엔비디아의 젠슨황은 오래 전부터 한국과 깊은 인연을 갖고 있다. 특히 한국이 IMF를 극복하면 벤처붐을 일으킨 블리자드게임 ‘스타크래프트’ PC방과 엔씨소프트의 ‘리니지2’ PC방에 지포스라는 그래픽카드를 공급해 세계 시장의 선두주자로 우뚝 섰다는 사실도 재조명되고 있다. 

그는 지난달 30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서울 강남구 치킨집 ‘깐부치킨’에서 ‘치맥회동’을 하고 AI 동맹을 선언하면서 뜨거운 이슈몰이에 성공했다. ‘깐부’는 절친을 가리키는데 한국사랑이 배어있는 회동장소라는 것이 평이다.

이처럼 요즘 어느때보다 젠슨황에 대한 관심은 고조되고 있다.  더불어 한국의 엔비디아 영업에 대한 회고담이자 비하인드 스토리를 박영목 전 엔씨소프트 상무(현 프록시 플래닛 CEO)의 증언해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박영목  전 상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젠슨황이 지포스 엔비디아 그래픽카드를 팔기 위해 방한한 내용과 2003년 엔씨소프트의 ‘리니지2’ 출시 당시 PC방 상황을 증언했다. 

당시 약 2만 개의 지포스 엔비디아 그래픽카드를 구입하여 시판가보다 싼 가격으로 PC방에 16만 9000원으로 공급했다. 이 엔씨소프트 프로모션 마케팅 성공으로 엔비디아는 AMD에 이은 만년 2등에서 1등으로 올라서는 쾌거를 올린다.

박 상무는 “2003년 엔씨소프트는 많은 고민을 통해서 우리나라의 발전에도 크게 기여하고 지금 엔비디아와의 관계에도 큰 힘이 되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아래는 전 엔씨소프트 박영목 상무의 페이스북 회고담]

지금의 엔비디아가 있는데는 한국 PC방들이 큰 역할을 했다는 부분이 있다. 요며칠 APEC정상회담 등으로 인하여 엔비디아 황회장님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특히 지금의 엔비디아가 있는데는 한국 PC방들이 큰 역할을 했다는 부분이 있다. 이 이야기는 200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3년 ‘리니지2’ 출시 당시에는 스펙이 너무 높아서 플레이에 어려움이 많아 엔씨소프트에서는 고민이 많았다. 그래서 삼성전자 등과 ‘리니지2’ PC를 만드는 사업 등 우리는 여러가지 준비를 했다. 그런데 비용의 문제로 PC방의 경우 사실상 ‘리니지P’C를 공급하는데 큰 어려움을 겪게 된다. 

그래서 적극적으로 시도한 프로모션이 엔비디아 지포스 프로모션이다. 약 2만 개의 지포스 엔비디아 그래픽카드를 구입하여 시판가보다 싼 가격으로 PC방에 16만 9000원으로 공급하고 그후 일반인들에게까지 확장하게 된다.  

이때 엔비디아는 엔씨소프트 프로모션을 통하여 AMD에 이은 만년 2등에서 1등으로 올라서는 쾌거를 올린다. 2003년 엔씨소프트는 많은 고민을 통해서 우리나라의 발전에도 크게 기여하고 지금 엔비디아와의 관계에도 큰 힘이 되었다고 본다. ‘리니지2’ 출시를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많은 노력을 했던 직장 동료들에게 다시 한번 수고했다고 해주고 싶다.

실생활에 유용한 정보를 쉽고 정확하게 전하는 생활정보 전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