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투스 신작 ‘더 스타라이트’는 출시 전부터 큰 주목을 받은 MMORPG다. 정성환 게임 테일즈 대표가 직접 집필한 소설을 기반으로 한 세계관과 이를 하나의 게임으로 엮어낸다는 점만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첫인상은 확실히 눈길을 끈다. 중세 판타지와 현대적 배경을 동시에 담아낸 무대, 밝고 선명한 비주얼은 최근 경쟁작들과 뚜렷이 대비된다. 단순히 어둡고 묵직한 판타지의 전형에서 벗어나려는 시도가 곳곳에서 보인다.
그러나 MMORPG라는 장르의 특성상, 겉모습만으로는 평가가 어렵다. 세계관과 비주얼이 아무리 화려해도, 실제 플레이 경험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오래 가지 못한다. 더 스타라이트 역시 플레이 과정에서 강점과 약점이 동시에 드러났다.
더 스타라이트는 분명 눈길을 끄는 요소와 동시에 약점을 함께 드러냈다. 독특한 세계관과 비주얼은 강점이지만, 스토리 전달과 부족한 콘텐츠에서는 과제가 남아 있다. 가능성과 한계가 동시에 드러났다.
- · 게임명: 더 스타라이트
- · 장르: MMORPG
- · 개발: 게임테일즈
- · 유통: 컴투스
- · 출시일: 2025년 9월 18일
- · 플랫폼: PC, 모바일
■ 차별화된 세계관, 서사 전달은 아쉬워

더 스타라이트는 ‘색마전설’, ‘황금의 나르시소스’, ‘홀리나이트’, ‘사일런트 테일’ 등 정성환 대표가 집필한 소설을 하나로 엮어 만든 세계관을 기반으로 한다. 라이뉴, 실키라, 로버, 이리시아 같은 플레이어블 캐릭터들도 소설에 등장한 인물들이다.
여러 작품의 세계를 통합했기 때문에 게임 속에는 중세 판타지적 요소와 함께 오토바이, 자동차 같은 현대적 배경도 공존한다. 덕분에 비주얼 면에서는 기존 경쟁 MMORPG와 차별화된 인상을 주며, 밝고 선명한 색체가 두드러진다.
그러나 세계관의 매력이 시각적 요소에만 치중돼 있다는 점은 아쉽다. 특히 원작 소설을 접하지 않은 유저에게는 세계관과 맥락이 충분히 설명되지 않아, 스토리의 흡입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소설을 알고 있는 유저에게도 게임 속 단조로운 퀘스트 구성이 몰입을 방해한다.
물론 원작 소설에서 직접 이어지는 스토리는 아니기 때문에 새로운 이야기를 제시하는 건 자연스럽다. 하지만 적어도 같은 세계관을 공유한다면, 캐릭터와 스토리를 통해 세계관을 느낄 수 있게끔 해야 할 필요가 있다.
또한 개발진은 인터뷰에서 향후 더 많은 플레이어블 캐릭터가 추가될 예정이며, 20여 종까지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새로운 캐릭터와 함께 세계관이 확장될수록, 단순한 설정 소개를 넘어선 서사 전달력이 반드시 뒷받침돼야 한다.
■ 평범한 구조 속 드러난 차별화의 시도

전투와 성장 구조는 흔한 경쟁 MMORPG와 크게 다르지 않다. 전투는 자동 전투를 기반으로 하며, 성장 역시 아이템 수집과 몬스터 도감, 보유 효과, 성물 등 자잘한 능력을 조금씩 모으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가챠는 아바타, 탈것, 정령, 무기소울 네 가지로 구분된다. 출시 버전에서는 신화 등급을 제외하는 강수를 뒀지만, 구조 자체는 익숙한 과금 모델을 따른다.
차별화하려는 노력이 엿보이는 대목도 있다. 대표적인 예가 ‘영광의 섬’이다. MMORPG에 배틀로얄을 접목한 콘텐츠로 정해진 시간에 입장해 제한 시간 동안 싸우고,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플레이어가 승리한다.
순위에 따른 보상이 지급되고, MMORPG 안에서 배틀로얄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이색적이다. 시연 버전에서는 상대 캐릭터가 멈추거나 순간이동하는 오류가 있었지만, 출시 빌드에서는 정상적으로 개선됐다.
특히 팀전은 개인 생존에만 집중하는 개인전과 달리, 파티원과 협력해 전략적으로 싸워야 하는 차별점이 있다. 역할 분담과 전략적인 움직임이 요구돼 혼자 싸울 때보다 긴장감이 높았고, 경쟁과 협동이 동시에 작동하는 방식은 긍정적인 인상을 남겼다.
다만 타격감은 여전히 부족하다. 공격 사운드는 문제없으나 피격 연출과 피격 사운드가 빈약해 공격이 명확히 적중했는지 구분하기 어렵고, 대미지 표기로 확인해야 하는 상황이 잦다.
■ 작업장 확산, 초기 대응이 중요하다

MMORPG에서 작업장은 늘 따라붙는 문제지만, 더 스타라이트는 이미 인게임에서 그 흔적이 확인되고 있다. 특정 사냥터에서 비슷한 아이디를 단 캐릭터들이 무리를 지어 자동 사냥을 돌리는 모습이 다수 포착됐다.
자동 전투 기반 구조는 작업장이 활동하기에 유리하다. 반복적인 전투 루틴이 쉽게 자동화되면서, 일반 유저와 구분되지 않는 다수의 계정이 사냥터에 상주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이런 계정들은 아이디가 지나치게 획일적이어서 금방 눈에 띈다. 파티 플레이나 이동을 거의 하지 않고, 일정 구간에서 같은 몬스터만 반복적으로 잡는 식이다. 유저들은 이를 두고 작업장 계정으로 의심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작업장이 장기적으로 확산될 경우 일반 유저들의 플레이 경험과 경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초반부터 관리가 필요하다. 현 단계에서는 직접적인 피해가 뚜렷하진 않지만, 방치된다면 유저 신뢰에 금세 타격을 줄 수 있다.
■ 강점은 분명하지만, 과제는 남았다

총평하자면 더 스타라이트는 소설 세계관을 기반으로 한 독특한 설정과 밝은 비주얼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소설을 게임으로 옮기며 신선한 세계관과 개성 있는 캐릭터를 제시했다는 점은 분명 눈에 띈다.
다만 그 매력을 충분히 살리지 못해 스토리 전달력이 부족했고, 원작 팬과 신규 유저 모두 서사적 몰입에 아쉬움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전투와 성장도 장단이 뚜렷하다. 자동 전투와 반복적인 루틴, 가챠 중심의 성장 구조는 익숙해 신선함은 덜했지만, 한편으로는 접근성이 높아 누구나 쉽게 적응할 수 있었다.
영광의 섬같은 이색 콘텐츠는 MMORPG 안에서 배틀로얄을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신선함을 줬다. 다만 완성도 면에서는 기본적인 타격감과 몰입도 문제를 완전히 상쇄하기에는 아쉬움이 남았다.
무엇보다 PvE와 PvP 콘텐츠의 확충이 절실하다. 특히 경쟁 MMORPG에서는 고스펙 유저들이 맞붙을 수 있는 PvP 무대가 중요한데, 현재 버전에서는 그런 구심점이 부족하다. 단순한 성장 경쟁을 넘어 실질적인 대결 구도가 마련되지 않는다면, 성장의 보람을 체감하기 어려울 수 있다.
결국 더 스타라이트의 성패는 향후 업데이트에 달려 있다. PvE와 PvP를 아우르는 새로운 콘텐츠와 완성도 있는 구조가 더해진다면, 원작 소설의 매력을 MMORPG로 온전히 살려낼 기회가 될 것이다.
장점
1. 밝은 색체의 비주얼
2. 신화 제외 가챠로 초기 부담 완화
3. 배틀로얄 콘텐츠의 신선함
단점
1. 부족한 스토리 전달력
2. PvP 타격감 부재
3. 작업장 계정 개선 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