림프 흐름 객관적 평가법 제시… 재활의학회 ‘최우수연제상’ 수상


(좌측부터) 중앙대학교광명병원 재활의학과 나용재 교수, 핵의학과 이리리 교수 [사진 중앙대학교광명병원]

(좌측부터) 중앙대학교광명병원 재활의학과 나용재 교수, 핵의학과 이리리 교수 [사진 중앙대학교광명병원]


중앙대학교광명병원 재활의학과 나용재 교수가 ‘2025 대한재활의학회 국제학술대회’에서 최우수 연제상을 수상했다.


나용재 교수는 ‘상지 림프부종 평가를 위한 정량적 림프신티그래피 SPECT/CT(단일광자단층촬영-컴퓨터단층촬영) 지표 연구’를 주제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번 성과는 재활의학과 나용재 교수팀과 이리리 교수팀이 협력한 융합 연구의 결과다. 재활의학적 임상 평가와 핵의학 영상 분석을 결합해 림프부종 진단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기존 림프신티그래피나 ICG 림프관조영 검사는 림프액의 이동 경로를 영상화할 수 있었지만 ‘흐름이 좋다’ 혹은 ‘나쁘다’는 식의 주관적 해석에 머물렀다. 팔 둘레나 체적 측정은 부종의 크기만 평가할 수 있고 림프 순환의 기능적 상태를 객관적으로 평가하기 어려웠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연구팀은 SPECT/CT 기술을 기반으로 림프의 흐름을 3차원으로 시각화하고 정량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세계 최초의 분석법을 개발했다. 특히 림프 순환의 활성도를 나타내는 MLA(Maximum Lymphatic Activity)와 림프계 전체의 방사성 추적자 축적량을 반영하는 TLA(Total Lymphatic Accumulation) 두 가지 핵심 지표를 제시했다. 이를 통해 림프 순환의 ‘보이지 않던 흐름’을 객관적인 수치로 표현할 수 있게 했다.


림프 흐름이 활발할수록 재활 치료 반응이 우수하다는 점도 확인됐다. 연구팀은 이를 통해 MLA와 TLA 지표가 림프부종 치료 예후를 예측할 수 있는 객관적 생체표지자(Biomarker)로 활용될 수 있음을 입증했다.


이번 연구는 부종의 크기만 비교하던 기존 평가에서 한 단계 나아가 림프 순환의 기능적 상태를 수치로 평가할 수 있는 정량적 진단 단계로 도약했다는 점에서 국내외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치료 반응을 예측해 불필요한 치료를 줄이고 환자별로 최적의 치료법을 선택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것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로 평가된다.


나용재 교수는 “이 기술이 특히 빛을 발할 분야는 양측 림프부종이나 하지 림프부종처럼 기존 검사로는 진단이 어려웠던 경우”라며 “객관적인 림프 흐름 평가를 통해 보다 정확한 진단과 맞춤형 치료 계획 수립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림프부종 환자의 진단과 예후 예측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 혁신적 성과로 평가받은 이번 연구는 세계적인 핵의학 분야 학술지 ‘임상핵의학(Clinical Nuclear Medicine)’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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