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이브, 넥슨 마비노기 모바일에 내복을 입은 산타들이 등장해 따뜻한 마음을 전했다. 인구수 부족으로 이벤트를 달성하지 못하는 ‘시골 서버’ 유저들을 위해 다른 서버 유저들이 자발적으로 나선 것이다.
사건의 발단은 마비노기 모바일 ‘모두의 겨울 축제 트리를 위해!’ 이벤트였다. 각 서버 유저들이 재료를 모아 기부해 트리를 3단계에 걸쳐 완성하면 ‘겨울 축제 요정 로브’, 산타복을 주는 이벤트다.
이벤트 기한은 18일부터 내달 15일까지라 인원수와 상관 없이 모두 보상을 받을 수 있다. 그렇지만 산타복이니만큼 크리스마스 이브와 크리스마스 당일에 입을 수 있는지가 중요한데, 액티브 유저가 적은 소위 ‘시골’ 서버 칼릭스와 메이븐은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까지 이벤트 달성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이 때 ‘칼릭스와 메이븐 유저도 산타복을 입게 해주자’는 목소리가 인게임을 통해 번져나갔다. 자신의 서버에서 이벤트를 마친 유저들이 칼릭스와 메이븐에 새로운 캐릭터를 생성해 이벤트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갓 생성된 캐릭터의 기본 복장으로 튜토리얼을 마치고 생성 보상으로 받은 이벤트 아이템 450개를 트리에 재료를 기부했다. 기본 복장을 ‘내복’이라 부르는데, 수천명의 유저들이 ‘내복단’을 자처하며 서버를 넘어와 트리에 기부하기 시작했다.
불가능해 보였던 재료가 유저들의 참여 덕분에 하나씩 모이고, 24일 오후 6시 40분 경 칼릭스와 메이븐을 포함한 전 서버의 트리가 완성됐다. 해당 서버의 유저들은 드디어 손에 넣은 산타복을 입고 광장에 모여 고생한 모두에게 “메리 크리스마스”라는 따뜻한 인사를 건넸다.
이용자들은 “이런 게 MMORPG의 낭만이지”, “덕분에 칼릭스랑 메이븐에서도 산타복 입을 수 있다”, “나도 지원 갔다 왔는데 따뜻하더라” 등 훈훈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