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김용범 메리츠금융 부회장은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지난 3년간 이어온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의 50% 중기 주주환원 정책을 지속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글=최진희 기자, 사진=메리츠금융]](https://i0.wp.com/livingsblog.com/wp-content/uploads/2025/12/414725_218109_1821.jpg?resize=600%2C400)
[최진희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메리츠금융지주가 견조한 실적 기반에 일관된 주주환원 기조를 이어가며 밸류업(기업가치 제고)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김용범 메리츠금융 부회장은 지난 11월14일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지난 3년간 이어온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의 50% 중기 주주환원 정책을 지속하기로 했다”며 “총주주수익률(TSR)은 175%로 코스피와 주요 금융사를 크게 웃돌았다”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메리츠금융은 주주가치 제고를 최우선 경영철학으로 삼고 자본 배분 원칙을 지키겠다는 방침을 실행으로 옮긴 사례라고 강조하고, 이 같은 중기 주주환원 정책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했다.
메리츠금융은 올 3분기까지 누적 당기순이익 2조268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 증가한 수치로 사상 최대 실적이다. 2년 연속 ‘2조클럽’에 이름을 올려온 메리츠금융지주의 3분기 기준 총자산은 132조6895억 원,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5.9%으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주주환원 기조 지속” vs “달라진 주가 레벨”
실적 발표 이후 시장에서는 메리츠금융이 안정적인 실적과 함께 일관되고 적극적인 주주환원 기조를 지속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긍정적인 평가가 내놓고 있지만, 반면 합리적인 자본정책은 유지되지만 달라진 주가 레벨로 인해 총주주환원수익률(TSR) 둔화가 불가피하다는 해석도 나온다.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메리츠금융은 2028년까지 연결 당기순이익의 50% 이상을 주주환원하는 원칙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면서 “이에 자사주 위주의 주주환원이 지속될 것으로 판단되고, 매년 약 6% 내외의 유통주식수 감소가 예상되며 주가의 하방을 지탱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래에셋증권도 메리츠금융이 기존의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3년 더 연장하면서 장기간 주가수익비율(P/E) 10배 도달을 위해 지속적인 자사주 매입 소각 중심의 주주환원 정책을 펼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메리츠금융의 주주환원율은 55.2%, 주주환원 수익률은 7.7%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일부 증권사 투자의견 하향…“TSR 둔화 불가피”
일각에선 “차기 주주환원 정책이 아쉽다”며 메리츠금융지주의 눈높이를 낮췄다. 또 메리츠금융이 제시하는 대규모 투자 또는 M&A(인수·합병)가 앞으로 주가 향방을 결정할 주요한 요인이 될 것으로 봤다.
신한투자증권은 메리츠금융의 차기 주주환원 정책은 더 이상 신선하지 않고, 단기 상승 모멘텀도 제한적이라고 보고 목표주가를 기존 14만9000원에서 14만6000원으로 하향했다.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의 50%를 주주환원율로 하는 기존 주주환원 정책을 3년 연장하며, 기존 대비 환원율을 상향하지 않은 점도 주가 측면에서 아쉽다고 평가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 3년간 주가는 131.6% 상승했지만, 올해 상승률은 17.2%로 코스피 수익률을 하회했다”며 “주가 상승분을 포함한 올해 예상 TSR은 18.8%의 높아진 주가레벨로, 공격적인 자사주 매입·소각에도 주가가 크게 상승하긴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주주가치 제고에 도움되면 M&A 고려할 것”
메리츠금융 관계자는 취재진에 “M&A와 관련해서는 지난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밝힌 것 외에 추가적인 사항은 없다”면서 “앞서도 김용범 부회장은 주주가치 제고 계획에 도움이 되면 추진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안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라고 설명했다.
김용범 부회장은 이번 컨퍼런스콜에서 향후 3년간 기존과 동일하게 50% 주주환원율을 유지하겠다고 밝힌 후, “다만 예외적으로 M&A(인수·합병) 등 대규모 투자가 장기 주주가치를 극단적으로 높일 경우에는 주주환원이 제한될 수 있다”면서 “현재 구체적으로 염두에 두고 있는 M&A는 없다”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8월에도 김 부회장은 MG손해보험 인수와 관련해 “MG손보 인수는 주주가치 제고에 도움이 되면 완주하고 아니라고 판단될 경우 중단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주주가치에 긍정적인 영향이 얼마만큼 미치는지를 최우선적으로 고려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메리츠금융은 MG손보 인수를 추진했지만 노조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혀 결국 무산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