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달째 기침·가래, 감기로 넘기면 놓치는 ‘비결핵 항산균 폐 질환’


면역력이 저하돼 있거나 기관지확장증 등 기존 폐 질환이 있는 경우에 비결핵 항상균 폐 질환 감염 위험이 커진다. [출처: Gettyimagesbank]

면역력이 저하돼 있거나 기관지확장증 등 기존 폐 질환이 있는 경우에 비결핵 항상균 폐 질환 감염 위험이 커진다. [출처: Gettyimagesbank]


 기침과 가래가 몇 달째 이어지는데도 감기가 오래 가는 것으로만 오해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런 증상은 결핵만큼이나 주의가 필요한 만성 폐 감염 질환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이름은 낯설지만 최근 진단이 늘고 있는 비결핵 항산균 폐 질환이 대표적이다.


이 질환은 사람 간 전파가 거의 없다는 점이 결핵과의 가장 큰 차이다. 문제는 증상이 서서히 나타나고 뚜렷하지 않아 진단이 늦어지기 쉽다는 데 있다.


항산균은 세포벽이 단단해 산성 환경에서도 잘 죽지 않는 세균을 통칭한다. 비결핵 항산균은 결핵균을 제외한 나머지 항산균을 말한다. 이 균들이 폐에 감염돼 만성 염증을 일으키는 것이 비결핵 항산균 폐 질환이다.


비결핵 항산균은 물과 토양 등 자연환경에 널리 존재한다. 수돗물, 샤워기 헤드, 수도관 내부처럼 물이 고이거나 정체되는 곳에서도 발견될 수 있다. 일상생활 속에서 노출될 가능성은 흔하다. 다만 노출 자체가 곧 질환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면역력이 저하돼 있거나 기관지확장증·과거 폐결핵 후유증 등 기존 폐 질환이 있는 경우에 감염 위험이 커진다.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호흡기내과 김주상 교수는 “비결핵 항산균은 일상적인 환경에 존재해 완전히 피하기 어렵다”며 “특히 기존 폐 질환이 있는 환자는 작은 증상 변화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비결핵 항산균 폐 질환의 흔한 증상은 수개월 이상 지속되는 기침과 가래다. 여기에 호흡곤란, 흉부 불편감, 쉽게 피로해지는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질환이 진행되면 체중 감소, 식욕 저하, 미열, 객혈까지 나타난다.


반복 검사와 종합 판단으로 진단

흉부 X선만으로는 진단에 한계가 있다. 실제 진단 과정에서는 고해상도 흉부 CT와 반복적인 객담 검사, 균 배양 검사를 함께 시행한다.


비결핵 항산균은 환경에 흔히 존재하기 때문에 한 번의 검사 결과만으로는 진단하지 않는다. 임상 증상, 영상 소견, 반복 검사 결과를 종합해 판단하는 것이 원칙이다. 이 과정에서 원인균의 종류를 정확히 확인하는 것=이 치료 방향을 정하는 기준이 된다.


김 교수는 “균 종류에 따라 치료 반응과 예후가 크게 다르다”며 “정확한 진단 없이 항생제를 쓰면 오히려 치료를 더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비결핵 항산균 폐 질환의 치료는 보통 여러 항생제를 병합해 1년 이상 장기간 진행된다. 다만 모든 환자가 곧바로 치료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니다. 증상이 경미하고 질환 진행 속도가 느린 경우에는 정기적인 추적 관찰을 선택하기도 한다.


치료가 필요한 경우에는 약을 꾸준히 먹고 임의로 중단하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치료를 중간에 멈추면 재발하거나 내성균이 생길 위험이 커진다. 김 교수는 “비결핵 항산균 폐 질환은 증상이 경미해 보여도 치료 시점을 놓치면 폐 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며 “오래 지속되는 기침과 가래는 반드시 원인을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런 경우면 검사 고민

✓기침·가래가 3개월 이상 지속 

✓감기 치료를 반복해도 호전 없음

✓기관지확장증, 과거 폐결핵 병력 

✓최근 체중 감소나 미열, 쉽게 피로해지는 증상 동반

실생활에 유용한 정보를 쉽고 정확하게 전하는 생활정보 전문 기자.